박근혜-문재인 격돌... "정치 철학이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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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격돌... "정치 철학이 뭐냐"
  •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2.03.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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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근본적인 질문 던져... 문 "귀를 열고 소통하는 게 내 정치 철학"

"필요하면 설득하면서 해야 한다. 1~2년 지체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이 저의 정치철학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부산 사상)가 또 정면으로 격돌했다. 

박 위원장이 선공을 하고, 문 후보가 역공을 취했다.

먼저 공격에 나선 박근혜 위원장은 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후보에 대해 "도대체 정치 철학이 무엇이냐"고 공세를 취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분(문 후보)에 대해 최근에 제가 좀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가치나 정치철학, 정책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이라며 "그런데 최근에 보면 노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한미FTA나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데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 "이게 장물이고 여러 가지로 법에 어긋난다거나 잘못된 것이 있으면 벌써 오래 전에 끝장이 났을 것"이라며 "장학회에 대해선 제가 관여해 결정을 내릴 상황이 아니다"고 야권의 공세를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결정이 내려진 사안"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에 문재인 후보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문 후보는 '정치철학이 뭐냐'는 질문에 "문재인의 정치철학은 분명하다. 한미FTA 관련 독소조항이 있으니 재협상을 통해 독소조항을 삭제 또는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한다"며 "그러나 입지가 '평화의 섬' 제주라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설령 적절하다 할지라도 기존의 항구를 확장하는 방안 등이 있다. 생짜배기로 군항 건설하는 것이 적절하냐"면서 "아름다운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떤 부분을 두고 정치철학이 없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한미FTA나 제주 해군기지나 국민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귀를 열고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정치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냥 무시하고 거꾸로 마구 밀어붙이는 것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정치철학이냐"고 되물었다.

문 후보는 특히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해 "참여정부에서 선정했다는 것이 강행의 명분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방폐장 입지 선정과 관련해서 부안을 선정했지만 지역주민이 반대하자 의사 확인 이후 입지를 옮겼다"며 "반대 이유에 귀를 열어야 되고 공론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요하면 설득하면서 해야 한다. 1~2년 지체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이 저의 정치철학이다."

문재인 후보는 "박 비대위원장은 유신독재와 유신체제 시절의 인권유린에 대해 한 번도 잘못된 것이 있다고 시인한 적이 있냐"며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이 있는 것인지 거꾸로 제기하고 싶다"고 역공을 취했다.

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정수장학회에 대해 "국정원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권력의 위법한 행사에 의해 강탈한 것으로 인정했다"며 "유족에게 돌려줄 것이 아니라면 국가에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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