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누리당 공천이 보수학살이라고?
상태바
[칼럼] 새누리당 공천이 보수학살이라고?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2.03.10 20:3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병익(정치평론가. 칼럼니스트)

▲ 칼럼니스트 이병익씨.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과 박근혜를 향해서 독설을 퍼붓는 사람 중에 알려져 있는 양영태 칼럼의 글을 보고 보수라는 사람의 생각이 이렇게 편파적이고 단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침울한 느낌이 든다. 인터넷매체 <브레이크뉴스> 에 기고한 '박근혜 새누리당 공천은 보수학살!'이라는 글에서 공천과정에서 친이계라고 하는 보수의원들이 많이 탈락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이 친이, 친박의 구성으로 볼 때 당연한 현상으로 보이는데 보수를 학살했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의 글에서 지만원 박사의 글을 인용한 것을 보고 필자는 오해를 할 뻔했다. 지만원 박사가 새누리당의 공천결과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줄 알았다. 지만원 박사는 큰 틀에서 박근혜의 보수성이나 지도력에 대해서 지적을 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보수주의의 근간과 남북관계의 현상에 대해서 우파의 입장에서 주장을 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 최소한 새누리당 공천에 관한 문제로 옳으니 그르니 하는 주장을 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양영태 칼럼을 보면서 헛웃음을 짓는 일도 많았지만 새누리당의 친이계 공천탈락자를 두고 보수학살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쓰는 것을 보니 보수꼴통소리를 듣는 이유를 알만하다. 그는 전여옥, 나경원, 김무성, 조전혁, 신지호 의원등 보수의 가치를 위해 투혼을 가지고 정치를 했던 보수 정치인들을 거의 공천 학살 했다고 말하고 있다. 보수의 가치를 위해 투혼을 불살랐던 분들이 이런 사람들로 대표되는 것이던가

이재오, 정두언, 남경필, 정몽준, 정옥임, 심재철, 원유철, 황진하, 정병국등등 많은 보수인사들이 공천을 받았는데 보수를 다 죽였다는 말은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하다. 박정희 시대가 그리운지는 몰라도 그 시대의 리더십으로는 현실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이념의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어느 한쪽의 이념만을 편향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더욱 옳지 않다. 보수학살이란 말을 쓰는 사람은 양영태 칼럼만이 아니고 공천에서 탈락한 전여옥도 보수학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여옥 본인이 탈락한 것을 두고 보수학살이라고 말하는 것은 곡학아세라고 말할 수 있겠다.

국회의원 한번 했으면 감사하고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할 일이지 한번 더 하겠다고 기를 쓰고 덤비는 것은 이기주의적이고 욕심이다.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보수를 위해 몸바쳐 헌신하는 방법은 많이 있다. 지만원 박사나 조갑제 주필처럼 끊임없이 연구하고 글 쓰고 하면서 보수를 지키려는 노력을 할 수도 있고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처럼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도 있다.

기득권자가 되어서 자신만 잘 먹고 잘 살면서 보수주의자로 행세하는 사람들이 온 세상에 버글버글 끓는다. 이런 보수에 대해서 진보주의자들은 경멸하고 보수를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는 헌신하고 봉사하면서 남을 돌보고 자신을 희생하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전여옥, 김무성이 헌신하고 봉사하고 자신을 희생하려고 했는지는 찾아볼 수가 없다. 공천 탈락하니까 새누리당 탈당하고 다른 당으로 선거에 나가려는 것은 이기주의적인 욕심에 불과한 것이다. 앞으로 이들이 진정한 보수주의자인지는 좀 더 지켜보면 알 것이고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보수주의자라면 기득권자들인 이런 사람말고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발굴하고 키워야 한다고 본다. 보수주의를 실천하고 사는 사람들 중에는 재산도 없고 먹고 살기에 빠듯한 사람들이 많다. 배우지도 못했고 물려받은 재산도 없으니 부자일 수가 없는 가난한 보수주의자들이 더 많다.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직장 얻어서 잘 먹고 편안하게 살면서 기득권자들을 옹호하고 국회의원이나 해보려는 정신빠진 보수우파들이 많은 세상은 공정한 세상이라고 할 수없다.

지금의 나라꼴을 만든 기득권자들이 설치는 세상은 공정한 사회가 아닌 것이다. 국회의원을 공천을 말하려면 홍정식 활빈단장을 추천하는 것이 더 아름다운 일이다. 보수정체성 구현을 위해서 맨몸으로 뛰고 있는 이런 사람을 국회로 보내자고 주장하는 것이 옳다. 몇 사람 보수기득권자가 공천에 탈락했다고 보수를 다 죽였다고 말하는 것은 상식이 부족한 사람의 짓이다.

새누리당이 일부 골수우파들의 행위를 지지하고 따라간다면 정권을 쟁취할 수도 없고 바로 망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양영태 칼럼대로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해왔으면 국민들에게 돌 맞아 죽는 길이다. 정권재창출 하자고 하면서 수구적인 주장만 하는 보수꼴통들을 보면 정치감각이 없는 건지 상식이 모자라는 건지 알 수없는 노릇이다.

참고로 한마디 하면 국민들의 주류가 보수가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보수의 가치에 대한 재정립과 교육, 홍보를 통해서 보수의 폭을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보수는 진보와 맥을 같이하고 있고 중도와 중용을 포함하는 이념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극보수나 꼴통보수가 나서면 나설수록 국민들은 보수를 등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민주통합당의 임종석 사무총장은 보좌관의 정치자금법위반에 대하여 본인과 공모한 것이라는 법원의 1심의 유죄판결을 받고 내키지 않는 후보사퇴를 하면서 당을 위해 희생할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전여옥은 표절혐의 1, 2심 유죄 판결을 받고도 후보가 되기를 바란 것도 문제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국민생각에 입당하였다. 누가 파렴치하고 양심불량인지를 본다면 보수를 주장하는 전여옥이 불쌍하다. 진보의 임종석이 훨씬 나아 보인다.

보수학살이라는 괴단어를 만들어내고 유포시키는 전여옥 양영태 양인을 보수라고 할 수 있겠는가?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위즈앤버츄 2012-04-13 13:12:00
지만원은 4/12총선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는 빨갱이 보다 더 나쁘다 보수는 새로운 대안세력을 찾아야 한다. 고 주장하던 사람이 총선후 대문글에서는 새누리당이 승리 축하한다며 거기에는 지신들의 공이 지대하다며 얼렁 숫가락 들고 달려 듭니다.
이런 사람들이 보수의 아이콘이라니 어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