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9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치 장관고시 강행과 관련해 강력한 장외투쟁으로 맞서겠다며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소속 의원과 당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쇠고기수입 위생조건 장관고시 강행 규탄대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가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며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국민 건강권을 송두리째 넘겨주고, 검역주권을 포기한 쇠고기 협상을 용인할 수 없다. 광우병 위험이 있는 30개월 이상의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식탁에 오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재협상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고시를 철회하고 즉각 재협상에 나서는 것 만이 이 사태를 해결하고 국민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민주당은 전 당원과 함께 무효화 투쟁에 나설 것이며 쇠고기 협상 무효화를 위한 법적대응과 장외대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영 대변인은 장관고시 발표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장관고시 발표는 국민의 생존권을 짓밟은 반민주적 폭거다. 민주당은 장관고시가 원천무효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중대 위기에 직면했고 국민의 건강권이 벼랑 끝에 서 있다. 이것은 국가적 비상사태"라며 "국민을 벼랑 끝으로 몰면서까지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겠다는 이 정권의 독선과 오기에 소름이 끼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등 야3당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각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6자 회담을 열어 정부의 고시 강행과 관련해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쇠고기 관련 헌법소원 및 고시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고시 등 무효확인 소송 및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고시강행에 따른 야3당 공조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