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총선 앞두고 강화주민들에게 돈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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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총선 앞두고 강화주민들에게 돈뿌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3.31 17: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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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여론 무마 목적... 발전소 시찰 뒤 저녁 접대까지

▲ 한국수력원자력이 강화도에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에 돈을 뿌리고 주민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O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한국수력원자력이 강화도에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반발 여론 무마용으로 지역사회에 돈을 뿌리고 주민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4월 총선과 강화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이 조력발전소 건설을 찬성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에게 발전소 견학을 시키는 등 선심성 관광을 제공해 선거법 위반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한수원의 책임있는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수원 쪽은 언론과의 접촉을 끊은 채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OBS 경인방송은 30일 밤 <뉴스M>을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이 강화도에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금품, 향응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35명의 강화도 주민들이 최근 한수원이 제공한 버스로 시화 조력발전소를 시찰한 뒤 식사 접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수원의 향응 제공을 받은 한 주민은 OBS에 "(대부도에) 명동횟집이라는 곳에서 한수원 측에서 제공해주는 것으로 해서 점심을 회를 곁들여서 약주도 한 잔씩 하고, 대접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강화도 남단 갯벌에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면서 반대 여론이 높자 주민들에게 선심성 관광을 시켜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수원이 지역사회에 돈을 뿌리고 조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들을 찬반으로 나눠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화의 한 교회 목사는 OBS와의 인터뷰에서 "(한수원이) 사람들을 동원하고 서명운동을 한다는 빌미로 돈을 뿌리고... 주민들 사이에 조력발전소 찬반으로 나뉘어져서 갈등을 조장해서 심각한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수원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당장 국민 앞에 해명하라고 압박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31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때가 어느 때인데 한수원이 금품과 향응으로 주민들의 여론을 호도하려 하는지 한심스럽다"며 "특히 선거기간 중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위를 한 것에 대해서 한수원 측은 책임 있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수원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수원 홍보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으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사무실은 휴일이라는 이유로 받지 않았고, 휴대전화 또한 대응하지 않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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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덕 2012-03-31 21:15:30
이것들이 하는 일이 저런 것이라니. 한수원 없애라. 한전 자회사이니냐? 쟤들이 사고를 한두번 친 것도 아니고 국민 세금 가지고 도대체들 뭐하는 짓들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