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본 규모 9.0 지진, 34m 쓰나미 현실로 닥치나
상태바
서일본 규모 9.0 지진, 34m 쓰나미 현실로 닥치나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2.04.03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쓰나미 전문가 이호준 박사 "규모 9.0 지진 에너지 고베 지진의 900배"

▲ 일본 열도가 또다시 대지진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서일본 지역에 규모 9.0 대지진 발생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일본정부가 서일본 지역의 대지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리히터 규모 9.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일본이 대지진 공포에 떨고 있다.

실제 규모 9.0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1980년 알래스카 대지진 이후 30여 년 만이다. 위력은 1995년 고베 대지진(규모 7.2)의 900배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34m의 쓰나미(지진해일·지진으로 인해 바닷물이 육지로 흘러 넘치는 현상)가 바닷가 육지를 덮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대피할 시간은 고작 2분에서 10분 사이.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자연의 가공할 위력의 대재앙 앞에 인간은 순식간에 재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쓰나미 전문가 이호준 삼성방재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러한 자연 대재앙이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원은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 출연해 일본정부의 대지진 가능성 인정에 대해 "발생 가능한 지진을 조금 더 상향조정하자, 정책적으로 상향조정해서 그에 맞춰서 방재대책을 수립하자라는 관점에서 발표가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규모 9.0 지진의 규모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지진으로 인한 모든 피해가 다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규모 9.0으로 발표됐다. 30~40m의 쓰나미가 발생하고, 1995년 일어났던 고베 대지진(규모 7.2)의 900배의 위력이라는 설명이다.

이호준 연구원은 "아직까지 지금 우리 인류가 관측한 이래 규모 9.0이 넘는 지진은 네 번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컸던 게 1965년 칠레 대지진으로 규모 9.5를 기록했다. 그 이후 북미 알래스카 에서 두 세번 더 관측됐다.

이 연구원은 "서일본에서 규모 9.0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해안 주민들이 땅의 흔들림을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쓰나미가 남해안까지 올라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규모 5.0~6.0 사이라고 했다.

이호준 연구원은 "우리 정부가 지금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중요한 건 국민이 그걸 모른다는 것"이라며 "국민이 조금 더 지진이나 이런 쪽에 지식이 더 많이 필요하고, 사회적으로 국가에서 하는 정책을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