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는 '비정규직 차별 백화점'
상태바
뉴코아-이랜드는 '비정규직 차별 백화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7.12 12:48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법적인 초단기 계약·0개월 백지계약·계약서 위변조·임금차별

이랜드-뉴코아 계산원 노동 차별 세계 챔피원?

#1. 뉴코아

ㄱ점포에서 비정규직 계산원으로 근무하는 ㅅ씨에게 회사는 퇴직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는 1년이 지나자 다른 사람 이름으로 근로계약서를 다시 쓸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ㅅ씨는 친구의 이름을 빌려 계약서를 쓰고 친구의 이름표를 달고 일하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회사는 이런 식으로 비정규직을 운영해 오다 지난 7월 1일을 기준으로 모든 계산업무를 외주화하기로 결정했다. 수백명의 계산원들을 내쫓기 위한 방법이 다양하게 동원됐다.

회사는 근로계약기간을 6월 말로 축소하기 위해 계산원들에게 기존의 계약서를 폐기하고 기간이 단축된 근로계약서를 쓰게 했다. 또 이미 작성된 계약서의 계약기간을 노동자 몰래 화이트를 사용하여 변조하거나 사직을 강요하는 등의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다.

심지어 계약서의 계약기간을 빈칸으로 놔두고 계약직 노동자의 서명을 받은 뒤 회사가 임의로 날짜를 채워 넣는 경우도 있었다. 1일, 2일, 1주일 단위의 초단기 계약서를 매일 새로 쓰자고 강요한 사례도 수십건 발견됐다.

결국 회사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는 7월 1일이 다가오자 "비정규직법 때문에 더 이상 근무시킬 수 없다"면서 계산원들에게 용업업체에 취직할 것을 종용했다. 이렇게 해서 회사는 전체 계약직 350여 명 가운데 현재까지 330여 명을 해고했다.

#2. 이랜드 홈에버

회사는 지난해 까르푸를 인수할 당시 100% 고용승계하기로 약속했으나 올 초부터 5월 11일 사이에 350여 명의 계약직 노동자를 무더기 해고했다. 이어 주차, 보안, 카트관리업무 용역직원 500여 명을 정리하는 등 지금까지 1000여 명을 계약 해지했다.

저임금 등 차별적 대우도 심각했다. 우선 비정규직 계산원들에겐 정규직에게 지급되는 교통비와 캐셔수당이 없다. 연 400%의 상여금도 지급되지 않는다. 하루 8시간을 꼬박 일하고 이들이 받는 월급은 6월 급여 기준으로 8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노동자는 170만원 가까운 월급을 받았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17일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1100여 명에 대해 직무급제 전환 자격을 주고 이 가운데 500여 명을 선별하여 직무급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해고 내지 외주화로 돌리겠다는 것.

직무급의 경우도 임금 등 노동조건을 정규직과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따로 취업규칙을 만들어 차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랜드-뉴코아 계산원 노동 차별 세계 챔피원?   

 

 

▲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들이 '직무급제 철회하라'고 외치고 있다. 홈에버 월드컵몰점에는 지난달 30일부터 노동자 등 400여 명이 매장을 점거하여 열사흘째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 민주노총
이처럼  말로만 떠돌면 이랜드 계열 뉴코아-홈에버 유통매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계산원) 노동자들의 차별 백태가 드러났다..

특히 뉴코아의 경우 회사의 입맛에 따라 계약서를 위·변조하거나 사직 요구, 계약기간 단축 강요 등 노동조합이 주장한 것들이 모두 사실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6개 시민사회단체는 12일 오전 서울 청운동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뉴코아-이랜드 비정규 노동자 탄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뉴코아-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이 초헌법적이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법률원 여연심 변호사는 "뉴코아는 회사가 각종 수당을 임의로 축소해서 지급하거나 사실상 사직서를 쓰지 않으면 퇴직금 지급을 최대한 늦춰서 당사자에게 압박을 가하는 행위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며 혀를 내둘렀다.

회사는 노조에 손배소... 검찰은 노조지도부에 체포영장

여 변호사는 또 "6월 11일 대체인력 투입에 항의하는 조합원들을 회사가 고용한 경비업체 인력(용역깡패)들이 집단폭행을 했다"며 "이날 용역깡패들은 3단 경비봉을 휴대하여 조합원들을 위협했고 6월 13일에는 한 조합원에게 '내일은 징역 들어가도 되는 건달들이 올 거다'라는 문자를 보내 공포에 질리게 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6일 이랜드일반노조 간부 등 62명에 대해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이어 10일에는 뉴코아노조 간부 9명을 상대로 5억원의 손배소를 냈다. 또 뉴코아노조외 33인을 상대로 업무방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냈다.

현재 뉴코아노조 지도부 7명과 이랜드일반노조 간부 6명은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와 관련 여연심 변호사는 "파업이 끝나는 대로 경찰의 조사를 받겠다고 수차례 확약하였고 도피할 우려가 없는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노동조합의 활동을 옥죄 파업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 지난 8일부터 서울 반포동 뉴코아 강남점 지하매장을 점거하여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는 뉴코아노조 조합원 등 200여 명이 12일 오후 농성장에서 투쟁문화제를 열고 있다.
ⓒ 뉴코아노조

"정부와 정치권은 제대로 된 비정규법 제정하라"

강기탁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은 "위장도급의 의심이 가는 계산원 업무의 용역 전환 등 뉴코아, 홈에버에서 벌어지는 실상은 매우 심각하다'면서 "뉴코아-이랜드그룹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해고와 용역 전환을 당장 중단하고 차별 없는 정규직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노무현 정부와 정치권은 기간제 사유제한, 불법파견에 대한 엄격한 규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명문화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고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비정규법 제정에 다시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대량 해고 사태의 궁극적인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부에게 있다"며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쪽은 '뉴코아-이랜드 비정규 노동자 탄압 실태조사 결과' 등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이랜드 홍보실 팀장은 "시민단체들의 실태조사 내용은 특정 사업장에서 일어난 일을 확대해석했을 수도 있다"며 "기자회견 내용을 검토하여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공식입장을 내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랜드그룹 2007-07-13 17:10:35
퇴직금 때문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계약서를 다시 쓰자고 하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계약서를 쓰라니....
퇴직금 주기 싫어 남의 이름표를 달고 근무하도록 하고
남의 통장 계좌로 월급을 넣어주겠다는군. 기업윤리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이랜드반대 2007-07-13 17:06:38
아마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랜드는 신세계나 홈플러스처럼 대기업이
아니라서 계산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그럼 장사는 왜
한답니까. 불매운동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됩니다. 민주노총이 잘 하고 있습니다.

이랜드불매 2007-07-13 14:49:58
이랜드 불매운동 벌입니다.
저런 나쁜 회사 같으 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