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목을 베라"... 이준석 엽기 만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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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목을 베라"... 이준석 엽기 만화 논란
  •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12.05.08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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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패륜행위 박근혜 맹비난... 이준석, 공식 사과

▲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어 올려놓은 <삼국지>를 패러디한 인터넷 만화.
ⓒ 데일리중앙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의 목을 베는 엽기 만화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새누리당 이준석 비대위원은 7일 밤 9시1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본 작가가 그린 <삼국지>를 패러디한 인터넷 만화가 연결된 주소를 링크해 올렸다.

인터넷 만화의 원래 내용은 조조에 붙잡혀 있는 관우가 조조의 지시로 전투 끝에 적장의 목을 베고 진지로 돌아와 조조 앞에서 그 적장의 목을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끔찍한 장면이 담겨 있다.

문제는 패러디한 만화에는 지난 4.11총선 부산 사상에서 격돌했던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손수조 후보, 이준석 비대위원이 조조 군사로, 문재인 상임고문이 목이 달아나는 적장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패러디 만화에는 적장의 목을 자르는 관우의 얼굴에는 손수조 후보의 사진을 붙이고, 목이 잘린 적장의 얼굴에는 문재인 고문의 얼굴 사진이 붙었다. 박근혜 위원장과 이준석 비대위원은 관우(손수조 후보)를 기다리는 조조의 군사로 나온다.

만화에서 이 비대위원은 "아니, 이렇게 많은 보수들이 모여 있으면서 문재인의 목을 벨 만한 후보 하나 없단 말이냐"라며 "그런 기개로 어떻게 노까를 칠 수 있단 말이냐"고 말한다.

이에 말을 탄 관우로 분한 손수조 후보가 홀연히 등장해 "명만 내리십시오. 제가 재인의 목을 베어오겠습니다"라고 한다.

이어 박 위원장읜 술 한 잔을 받고 나선 손수조 후보는 잠시후 문 고문의 목을 들고 나타나고, 이를 본 이준석 비대위원이 "(노무현 대통령의) 묘지기를 처치했다"며 이야기가 끝난다.

이에 인터넷에서는 하루 종일 들끓었다.

누리꾼들은 이준석 비대위원을 향해 "막장" "패륜행위" 등의 거친 표현으로 비난하며 처벌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엽기적인 만화를 본 누리꾼들은 "적장의 목을 따다니, 만일 저 목이 문재인 고문이 아니라 박근혜라면 보수언론이 게거품을 물었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저질스럽고 역겹다며 이준석 위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터졌다.

민주당도 강하게 비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8일 국회 브리핑에서 "박근혜 위원장이 이준석 비대위원의 도를 넘은 적개심과 무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
ⓒ 데일리중앙
박 대변인은 "박근혜 위원장이 이준석 비대위원이나 손수조씨에게 상대에 대한 증오를 키우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일에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은 문재인 당선자의 목을 베는 만화를 자기 트윗에 올려놓은 이준석 위원의 사퇴와 박 위원장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이준석의 패륜적인 행위는 이준석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자객정치를 모방하여 소위 좌준석, 우수조를 옆에 두며 희희낙락해하던 박근혜 위원장의 자업자득"이라며 박 위원장을 걸고 넘어졌다.

정 부대변인은 "이준석의 엽기 페이스북을 박근혜 위원장도 꼭 봐야 한다"며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저승으로 데려가겠다며 이혜훈, 주성영, 심재철 등을 비롯한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출연했던 연극 <환생경제>를 아주 즐겁게 보던 박 위원장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준석 비대위원은 해당 패러디 만화를 삭제하고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사과했다.

이 위원은 8일 자신트 트위터를 통해 "제가 좋아하는 삼국지 만화에 제가 소재로 등장하는 부분이라 링크를 페이스북에 올려두게 됐는데, 스마트폰으로 봐서 길게 뽑아져 나오느라 마지막 컷에 있는 장면을 미처 확인을 못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문재인 당선자나 혐오감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해당 만화가 좀 긴편인데 제가 마지막 부분에 그런 혐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 못하고 링크를 올렸다가 지적을 받고 황급히 지웠다"며 "잘 확인하지 못하고 올려서 문 당선자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또 "만화 마지막 부분을 확인 못하고 올린 부분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책임지겠다"고 했다.

이준석 위원은 문재인 고문에게 이날 오전 전화로 사과하고 오후에는 공항으로 나가 문 고문에게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문 고문이 자신의 사과를 받아줬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김주미 기자·주영은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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