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범국민추모위, 대통령 면담 요구... 반정부 시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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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범국민추모위, 대통령 면담 요구... 반정부 시위 예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2.05.10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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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해결에 나서라"... 5월 19일 범국민대회, 정권퇴진투쟁 도화선되나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2009년 살인진압과 22명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해결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쌍용자동차 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는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대통령에게 쌍용자동차 살인진압 사죄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

대통령과의 면단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정권퇴진 투쟁을 경고했다.

쌍용차 사태는 지난 2008년 평택 쌍용차 노동자들의 "함께 살자"고 외치며 77일간 이어져온 대투쟁을 사측이 경찰 병력와 헬기를 동원해 무력진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사실상 노조의 항복문서나 다름없는 노사합의서가 체결됐으나 회사 쪽은 이 합의마저 지키고 않았다.

징계해고와 정리해고, 희망퇴직으로 절망 앞에 선 노동자들은 죽음의 벼랑으로 한 사람씩 뛰어내렸다. 2012년 5월 현재 쌍용차 사태로 22명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졌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22명의 죽음은 '사회적 살인'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이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대통령이 2009년 살인진압과 22명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해결 의지를 천명해야 한다."

쌍용차 범국민추모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회계조작, 살인진압, 22명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이와 함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켜야 한다. 이것 만이 더 이상의 죽음을 막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각계각층 대표와 사회 원로들은 지난 4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경찰에 의해 저지됐다. 사회 원로들은 다시 청와대 앞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 범국민추모위는 "만약 대통령이 면담을 거부할 경우 각계각층은 대화조차 거부하는 '살인정권'과의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그 투쟁은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실제로 시민사회는 오는 19일 대규모 범국민대회를 예정해놓고 있다. 미국 광우병 사태까지 겹쳐 이날 집회가 2008년 촛불항쟁 때처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쌍용차 범국민추모위 한 관계자는 "5월 19일 범국민대회는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향한 범국민적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며 "그 불길은 방송장악에 맞선 공정방송사수투쟁, 광우병 쇠고기 투쟁, KTX민영화 저지투쟁, 제주강정투쟁으로 옮겨 붙어 전민중의 정권퇴진투쟁으로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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