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국민과 제가 한마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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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국민과 제가 한마음돼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6.06 17:2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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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소통 강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 듣겠다"

▲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6일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한마음이 되어 선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나라를 사랑하는 일에 너와 내가 있을 수가 없고, 오직 우리 만이 있을 뿐"이라며 이같이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쇠고기 졸속 협상에 따른 성난 민심이 폭발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선열들이 보여주신 애국심과 용기, 열정을 본받아 후손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귀를 열고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어려움 속에서는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크다"며 "정부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데 최우선으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은 또 국제 유가 및 곡물 가격 상승 등 대외 경제 환경을 언급한 뒤 "당장 힘들다고 우리의 도전과 전진을 멈출 수는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철저히 준비해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북관계와 관련해 "최근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며 "또한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함께 추진해야 할 교류와 협력사업에 대해 남북 간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는 이제 진정성과 호혜성을 가지고 '선언의 시대'를 넘어서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남과 북이 진정으로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그리고 통일을 위해 힘쓸 때"라고 역설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의 제53회 현충일 추념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제53주년 현충일을 맞아
우리 모두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나라를 다시 세우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과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국민여러분,

우리가 국권을 빼앗긴 이후 오늘에 이르는 한세기 동안
광복과 건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쟁,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굽이를 숨가쁘게 거쳐 왔습니다.
이런 역사의 굽이굽이에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이 스며 있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룩했습니다.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의 공헌을 기리고 받드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정부는 이분들의 희생과 고통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더욱 소중하게 보살피고,
국민모두가 나라의 귀감으로 숭상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직도 이 땅 어딘가에 홀로 남겨진 13만여 명의 6.25 전사자들의 유해발굴사업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 무한 책임의지를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올해는 건국 6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는 이제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의 여건은 매우 어렵습니다.
국제 원유가는 1년 사이에 두 배나 올랐고,
곡물가격과 원자재 값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과 경기위축으로 우리 경제는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는 우리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겪는 고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당장 힘들다고 우리의 도전과 전진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 철저히 준비해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발전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70년대 석유 위기를 이겨내고
90년대 금융 위기를 넘어섰듯이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분단된 나라입니다.
남북통일은 7천만 한국인의 염원이자
동북아시아 평화를 좌우하는 핵심적 과제입니다.

남과 북은 그동안 대화와 교류 협력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북핵 문제도 조금의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북한 핵문제의 2단계 조치를 마무리하는
6자회담이 곧 열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를 합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함께 추진해야 할 교류와 협력사업에 대해
남북간 진지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국군포로와 이산가족문제, 납북자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군포로와 이산가족 1세대는 이제 7-8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이 분들이 헤어졌던 가족과 자유롭게 왕래하고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는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북한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성과 호혜성을 가지고
'선언의 시대'를 넘어서 '실천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남과 북이 진정으로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그리고 통일을 위해 힘쓸 때입니다.

이것이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의 뜻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랑스러운 국민여러분,

우리의 근현대사는 수많은 역경과 좌절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극복해 온
"의지의 역사:"입니다.

우리는 식민지배의 아픔과 전쟁의 참상을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을 만들었고,
동시에 민주주의를 뿌리내려 성숙시키는
"희망의 역사"를 창조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진일류국가를 향한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수도 없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당면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선진일류국가 건설을 앞당길 것을 다짐하는 새로운 계기로 삼읍시다.

나라를 사랑하는 일에 너와 내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우리만이 있을 뿐입니다.
선열들이 보여주신 애국심과 용기, 열정을 본받아
후손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나라를 함께 만들어갑시다.

국내외 어려움 속에서는 서민들의 고통이 더욱 큽니다.
정부는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는데 최우선으로 정책을 펴나가겠습니다.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귀를 열고 국민의 소리를 듣겠습니다.

국민여러분과 제가 한마음이 되어
선진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갑시다.

다시 한 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을 대표하여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여러분께
존경과 애도를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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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2008-06-07 00:10:22
서민이 울고 잇다.
길거리에서 울고 잇는 국민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한달 동안 계속된 촛불집회를 외면해 온 대통령이 이제와서
뭘 어쩌겠다고 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거의 없다.
이미 때는 늦었다는 것이다. 시민은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다.

김용수 2008-06-06 22:23:49
세상에 저게 무슨 짓이고.

이살암 2008-06-06 19:52:35
국민과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고 해놓고 뒤로는 호박씨 까고 참 대책없는 양반이네.
저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됬었나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 대한민국에 인물이 그렇게
없나. 한마음 되겠다고 해놓고 또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했단다. 미국한테 맞아 죽을까봐
겁나서 못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차라리 미국으로 귀화해 미국시민으로 살아라.
대한민국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냐. 저게 대통령이라니 쪽팔린다.

호국선열 2008-06-06 19:17:54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목소리에 좀더 귀 기울이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국민들도 이제 겨우 100일 지난 대통령을 너무 나무라지 말고 좀 더 지켜봐주는 자세가
필요하겠습니다. 사람인데 실수가 없고 허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입니다. 좀 느긋하게 기다리는 인내를 보여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