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진보정당 대표회담은 지난 2002년 1월 당시 권영길 민노당 대표와 원용수 사회당 대표가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회담한 이후 5년 6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비정규직 문제로 불거진 이랜드사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문제 등 최근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나누었다.
문성현 대표는 "우리가 앉아 있는 지금도 이랜드 홈에버-뉴코아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는 진보진영이 힘을 합쳐서 정치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소한 이랜드 문제만큼은 공동의 결정을 내리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금민 대표는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 등 당면한 투쟁에 두 당이 공동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집권 후 사회 개편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이런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표는 "민주노동당 내에서는 논의가 잘되면 정책연합을 바탕으로 한 후보단일화, 더 나아가 진보신당 창당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분위기"라며 "민주노동당이 설사 기득권이 있다 해도 그 기득권에 연연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보대연합에 대한 당위설을 강조했다.
이에 금민 대표는 "한국사회당은 진보대연합의 취지와 의의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말해 왔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다만 " 진보대연합이 범여권의 대통합처럼 내용 없는 세력연합이 된다면 진보정치가 국민들에게 대안세력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두 사람은 대표회담에서 ▲진보대연합 함께 추진 ▲두 당 간 정책교류 및 연속 토론회 개최 ▲이 두 가지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대선 및 총선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 ▲당면 현안인 이랜드사태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 위해 공동 행동 등에 합의했다고 두 당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