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시민사회, '강탈' 부일장학회 환수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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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시민사회, '강탈' 부일장학회 환수에 나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7.0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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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박근혜 의원 응답 촉구하는 기자회견... 한홍구 교수 특별강연 진행

▲ 배재정 민주당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전국언론조조 등 언론·시민사회단체가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 무단 강탈된 부일장학회 환수에 나선다.

부일장학회 생성과 강탈 과정을 살펴보면, 1961년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은 이듬해인 1962년 4월, 중앙정보부을 앞세워 부산의 명망 있는 기업가이자 언론인인 김지태(작고) 씨를 부정축재자로 몰아 '부일장학회'를 강탈했다.

물리적인 힘으로 장학회를 손에 넣은 박정희 정권은 장학회의 이름을 '5.16 장학회'로 바꿨다. 이후 박 정권은 장학회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던 부산일보와 부산문화방송, 한국문화방송(MBC)도 거머쥐었다. 72년 영구독재를 획책한 유신을 선언하고 74년에는 경향신문까지 집어삼켰다.

5.16장학회는 이후 박정희의 '정'자와 육영수(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의 '수'자를 따 '정수장학회'로 바꿔 권력의 사유화를 꾀했다. 오는 7월 14일은 부일장학회가 박정희 정권에 강탈된 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재정 민주당 국회의원은 6일 "잘못된 역사 청산, 강탈된 언론사 제 자리 찾아주기 차원에서 정수장학회 전 이사장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입장을 묻는 기자회견과 특별강연회 및 전시전 등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정수장학회가 공익법인으로 거듭나고, 강탈된 언론사들이 시민의 품으로 오롯이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된다. 박근혜 의원의 응답을 촉구하는 이 기자회견에는 배재정·신경민·김경협·임수경·홍의락·전해철 등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참석한다. 또 강성남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 이호진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을 위한 서울-부산 시민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함께한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 직후 공개 질의서를 박근혜 의원실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국회 의원회관 신관 소회의실에서 '박근혜 의원과 정수장학회' 주제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특별강연회가 민주당 초원의원 모임 '민초넷' 주최로 열린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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