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16은 불가피한 선택"... 야권, 박근혜에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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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16은 불가피한 선택"... 야권, 박근혜에 총공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07.16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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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군사행동 두둔하는 게 역사관(?)... 민주당 "전두환의 12.12쿠데타도 좋은 선택이냐"

▲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16일 5.16에 대해 "아버지(박정희)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이며, 바른 판단이었다"고 말해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 데일리중앙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이 박정희 군부세력의 5.16쿠데타에 대해 16일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헌정 질서를 무력으로 유린하고 뒤엎어버린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행동을 불가피한 선택으로, 더 나아아 "바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에는 5.16군사반란을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군사 변란을 바라보는 시각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정수장학회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공익 법인으로 환원됐다"며 자기와는 상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수장학회 강탈 부분에 대한 대국민 사과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박근혜 전 위원장을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정성호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5.16과 정수장학회에 대해 '문제없다'는 박근혜 의원의 모습에서 자신의 역사관만이 절대적 진리이므로 어떤 이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절대군주의 오만함이 느껴진다"며 "반성과 성찰없는 박근혜 의원에게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4.19 민주혁명으로 수립된 민주정부를 전복시킨 5.16쿠데타가 바른 판단이었다면, 전두환의 12.12쿠데타도 좋은 선택이었고, 일제식민지 지배도 근대화 혁명이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헌정을 전복시킨 군사쿠데타를 '최선의 선택, 바른 선택'으로 보는 정치인은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박근혜 의원이 꿈꾸는 나라가 어떠한 정치적 반대도 허용하지 않았던, 그의 아버지가 이룩한 1인 독재의 유신공화국의 재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반성과 성찰이 없는 한 박근혜 의원이 말하는 미래는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또 김정현 부대변인은 "쿠데타를 쿠데타로 부르게 허하라"고 박근혜 전 위원장을 공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박근혜 의원의 5.16과 유신 관련 발언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며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른다면 쿠데타는 쿠데타로, 독재는 독재로 부르면 그만이지 무슨 딴소리냐"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5.16은 헌정질서를 유린한 쿠데타였고 유신은 오직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의 종신집권만을 위한 도구였다는 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 시절에 기본권을 유린당했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고 역사의 진실을 상기시켰다.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전 위원장의 '쌩얼'(민낯)이 드러났다며 "유신독재 옹호하는 박근혜 전 위원장에게 국민은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아무리 생각해봐도 박근혜 전 위원장의 역사관은 민주국가의 지도자로서 부적절하다"며 "피로 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성찰도 없고, 박정희 유신독재에 대한 통절한 뉘우침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오늘 발언으로 박근혜 전 위원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상속받은 계승자일뿐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며 "유신독재 시대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려는 의지 없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만들기는 요원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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