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국회등원 둘러싸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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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국회등원 둘러싸고 갈등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6.16 11: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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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박상천 "국회 들어가 싸우자"... 원혜영 "이대로는 못들어간다"

▲ 민주당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쇠고기 정국과 국회 등원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등원을 둘러싼 당 지도부 간 갈등이 재연됐다.
통합민주당 지도부가 국회 등원 문제를 둘러싸고 '국회에 들어가 싸워야 한다'는 등원론과 '아직은 시기가 아니다'라는 강경론으로 갈리면서 갈등에 휩싸였다.

손학규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전날에 이어 또다시 등원론을 역설하며 분위기를 몰아갔다.

손 대표는 "쇠고기 문제의 해결은 재협상밖에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내놓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에 동의하고 재협상의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국회 들어가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천 대표도 "최근 국민들 사이에 쇠고기 문제에 대해 국회에 들어가 싸우라는 주문이 부쩍 늘고 있다"며 "적어도 큰 틀에서 쇠고기 문제, 화물연대 파업 문제 등 시급한 경제 현안에 대해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개원 협상에서 할 일"이라고 조기 등원론에 힘을 보탰다.

박 대표는 이어 "모든 문제를 포함해 여야가 협상해서 개원함으로써 국회 들어가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 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원혜영 원내대표는 "정부여당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등원을 결정할 수는 없다"며 조기 등원론에 쐐기를 박았다.

원 원내대표는 "정부가 재협상을 선언하면 우리 민주당은 등원할 것이다. 여당이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서 광우병 예방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데 동의하면 언제든 국회에 들어갈 것"이라며 "민주당의 등원과 국회 개원 여부는 전적으로 이명박 정부와 여당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듭 말하지만 국회 문을 여는 열쇠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며 "당사자가 문을 열지 않으면서 국회에 들어오라고 하면 우리 민주당은 들어가고 싶어도 들어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김원기 고문은 "쇠고기 협상을 둘러싼 여러가지 심각한 상황은 어떤 전술 전략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이명박 대통령과 세력의 잘못된 친미관, 미국과의 관계에 도움된다면 어떤 일을 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 잘못된 정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따라서 이명박 정권의 본질적인 변화 없이는 앞으로도 이같은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소속 중진 및 재선의원들과 오찬모임을 갖고 국회 등원을 둘러싼 내부 갈등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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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리3 2008-06-16 23:10:25
그러니 당연한거지.
한나라당이 등원을 하루가 멀다하고 등원을 촉구하고 있으니
손학규 대표가 흔들릴 수밖에. 친정에서 들어오라면 들어가야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