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등원 둘러싸고 연일 날선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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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등원 둘러싸고 연일 날선 대치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6.17 13: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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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민생활 어려운데 정치파업하냐"... 민 "쇠고기 문제 매듭져야"

▲ 한나라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홍준표(가운데) 원내대표와 임태희(왼쪽)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지금이 정치파업할 때냐"며 야당의 국회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18대 국회 개원과 등원을 둘러싸고 여야 정치권이 연일 날카로운 공방을 주고받으며 대치전선을 유지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민생현안을 해결해야 할 정치권이 파업을 해서야 되겠냐며 야당을 압박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민주당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등원 환경을 만들라고 한나라당을 몰아붙이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물류대란에 이어서 건설현장의 파업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서 수출 차질은 물론 국가경제 전반에 대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유가, 고물가 사태로 서민들의 생활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데 야당은 정치파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등원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관련해 "국회에서 쇠고기 특위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대폭 양보했는데도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민생대책을 세우고 국민적 갈등을 풀어야 할 정치권이 조건만 내세우면서 등원을 거부하는 것은 정치를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은 야당이 등원할 때까지 민생 활동에 집중하도록 하겠다"며 "소속 의원을 4개조로 편성해 전원이 민생 현장으로 가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국회가 열리면 바로 정책과 법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지금 야당의 정치파업, 민주노총의 총파업, 파업 도미노 현상이 굉장히 우려되는 상태에서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가 파업을 반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 굉장히 책임있는 행동으로 평가한다"며 "파업의 도미노 현상이 여기서 당장 멈춰야 한다"고 야당의 국회 등원을 촉구했다.

▲ 민주당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가진 재협상이 될 수 있도록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에 한나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국회에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쇠고기 전면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국회 등원을 거부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국회 개원의 열쇠는 한나라당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가진 재협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당의 등원에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김종훈 본부장의 '갈지자' 걸음을 보면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이 될 것이라는 정부의 말도 결국 공수표가 될 것 같다"며 "정부는 이제 더이상 우왕좌왕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미봉책과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도 "당초 협상을 다시 할 수밖에 없는 방안을 두고 정부가 미봉책으로 하려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 성난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검역주권을 확보하고 국민건강권을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며 "쇠고기 재협상 문제를 명확히 매듭짓지 않고는 국회 등원이나 개원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뒤늦게나마 민생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졸속적이고 즉흥적인 전시행정식 지원책에 불과하다"며 "돈 몇 푼으로 이반된 쇠고기 민심을 잡으려는 마음이 앞서 급조한 티가 너무난다"고 비난했다.

천영세 대표는 "정부는 이명박 이름 석자를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고 제대로 된 민생정책을 다시 내놓아야 한다"며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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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이 2008-06-17 15:42:18
왜 저리 눈을 감고 있대?
미국소 미국소 하니까 갑자기 광우병에 걸렸나.
괜히 국민 세금 낭비하지 말고 갈지자 김종훈이 즉각 귀국시켜라.
아님 영원히 들어오지 않든지. 미국에 취업하라고 하면 되겠네.

부산갈매기 2008-06-17 14:50:46
청와대도 문 닫아라.
국민이 대신 정치하는게 낫겠다.
완전히 철부지도 아니고 정치한다는게 고작 저따위야.
민생에는 아예 관심도 없지? 하긴 국민건강권도 미국에 갖다 바치는 판국에
민생에 관심이나 있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