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 올 들어 금융투자에 관심 떨어졌다
상태바
부자들, 올 들어 금융투자에 관심 떨어졌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8.06.19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액자산가 424명 설문조사... 자산 많을수록 상속 관심 ↑, 부동산 관심 ↓

올 들어 주가 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부자들이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보수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자들 사이에서도 보유자산이 늘어날수록 상속·증여, 종합소득세 등 이른바 세금문제에 민감해지는 반면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생명은 4∼5월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FP(Financial Planning)센터를 방문한 고액 자산가 42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특성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고객들의 평균 자산규모는 39억9000만원, 이 가운데 금융자산은 10억4000만원이었으며, 연수입은 2억1000만원이었다. 평균 연령은 48세, 직업은 개인사업가, 최고경영자(CEO)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부자들이 재무설계를 받고 싶어하는 관심 분야는 상속·증여가 3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투자(28%), 부동산 투자(13%), 부동산 세금 및 정책(12%), 종합소득세(8%), 법인세금(4%), 기타(5%) 등의 순이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하반기(10∼11월) 조사 당시 금융투자(34.7%), 상속·증여(21%), 부동산 투자(19%), 부동산 세금 및 정책(12%), 종합소득세(7%), 법인세금(4%), 기타(2.3%) 등과 비교하면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이 6.7%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국내 증시가 10월 29일 2085에서 3월 1500까지 떨어지며 시장상황이 악화된 게 부자 고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같은 상황은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선호도로도 이어져 국내 펀드가 지난해 하반기 26.3%에서 20.4%로 5.9%포인트 낮아진 반면 예·적금(20.3% → 23.1%), 보험(11.4% → 22.6%) 등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투자성향이 보수적으로 바뀐 것이라는 분석을 낳았다.

부자들 사이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산금액이 많을수록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자산가액이 적을수록 금융투자 및 부동산투자에 관심이 높았다.

자산 3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30억원 미만은 금융투자(32.2%), 상속·증여(24.2%), 부동산투자(15.3%) 등의 순으로 관심을 보였으나, 30억원 이상은 상속·증여(38.6%), 금융투자(21%), 부동산 세금 및 정책(11.9%) 등의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자산이 많으면 현 자산 유지, 안정적인 자산의 이전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자산이 적으면 이를 불리려는 데 관심이 큰 데 따른 결과다.

관심분야 가운데 금융투자 항목을 보더라도 연수입 5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는 예적금 및 보험상품에, 연수입 5000만원 이하는 주식, 국내외 펀드, 부동산펀드 등 투자상품에 관심이 많아 연수입이 낮을수록 자산을 키우려는데 관심이 많음을 볼 수 있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상속·증여에, 지방권은 금융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충청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 투자를 선호해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여전했다.

'어떤 형태의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주택에 대한 규제강화에 따라 주택보다는 토지(26.2%)와 상가(28.6%)에 대한 투자를 선호했다. 수도권은 상가에, 지방권은 토지·임야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특히 충청권은 토지·임야가 32%로 상가(28%), 아파트(18%) 등을 넘어섰다.

신성욱 FP센터장은 "올 들어 주가하락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고액 자산가 사이에 보수적인 투자성향이 확산됐다"며 "또한 순자산금액과 연령, 연수입이 높을수록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