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비상한 각오로 고시강행 저지"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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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비상한 각오로 고시강행 저지" 총공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6.25 12: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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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사실상 계엄령 발동한 것"... 정권퇴진운동 확산 움직임

▲ 민주당 차영, 민주노동당 박승흡,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25일 정부여당이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 방침을 밝히자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권퇴진운동 등 총공세를 펼쳤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정부여당이 25일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를 강행하기로 한 데 대해 민주당 등 야권은 '대국민 선전포고' '사실상의 계엄령 발동'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정권 퇴진운동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장관고시를 강행하고 국민들에게 정체성 운운하며 협박한다면 우리 야당은 결코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야당 81석이 적다고 잘못 생각해 오판에 나선다면 큰 코 다치고 국민과는 영영 멀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지금은 비상상황"이라며 "민주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부여당의 졸속하고 무리한 정부고시 강행이 철회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영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비상한 각오로 이명박 정부의 장관고시 강행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정부의 장관고시 강행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유선진당도 이날 대변인 논평과 정책위의장의 정책성명을 잇따라 내어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 방침에 격한 반응을 보이며 강력 규탄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추가협상 과정에서 검역주권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꺼내지 못 한 채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사실만 재확인해 놓고 영문합의서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일 당장 관보에 게재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두 번 세 번 속이고 우롱하겠다는 처사"라며 "이명박 정부는 '뼈저린 반성'을 관보게재 연기부터 시작하라"고 공세를 펼쳤다.

류근찬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고시 강행으로 야당을 다시 거리로, 광장으로 내몰려는 것은 정치 포기, 대화 단절 선포나 마찬가지"라며 "추가협상의 문제점과 잘못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고시를 강행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민주노동당은 정부여당의 고시 강행 방침을 초비상사태로 규정하고 대정부 총공세에 나섰다. 민노당은 특히 "국민의 의사를 억누르기 위해 사실상의 계엄령을 발동했다"고 흥분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관보 게재는 더 이상의 타협과 절충이라는 완충지대를 완벽히 제거하는 한편 국민과 벼랑 끝 대치를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며 "벼랑 끝 대치 속에서 국민과 이명박 대통령 둘 중 하나는 추락할 수밖에 없다. 국민을 이긴 정치 권력이 없다는 것은 우리 역사가 증언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이명박 대통령을 국민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게 비상한 각오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운동과 퇴진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하겠다"고 총공세를 펼쳤다. 박 대변인은 대정부 투쟁에 민주당의 동참을 호소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협상 원본 공개, 국민들과 토론 없이 고시부터 일단 하고 보는 정부여당의 행태는 논리도 상식도 없는 막가파식 행태"라며 "국민들에게 가혹한 선택을 강요하고, 국민들보다 부시 미 대통령과의 의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비난했다.

신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즉각 장관고시-관보게재를 중단하고 재협상을 선언하라"며 "끝내 장관고시-관보게재를 강행한다면, 대통령은 정권의 위기가 무엇인지를 가혹하게 겪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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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대 2008-06-25 15:15:28
민노당 혼자서만 나서지 말고
민주당과 선진당도 합류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아라.
이 정부는 그냥 말로 해서는 안 될 정부다.
꼭 촛불집회를 해야 하고 국민이 길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해야
들은 척을 하는 것 같다. 조금만 잠잠하면 지 멋대로 길길이 날뛰는 꼴이
마치 미친소의 광우병에 걸린 것 같다. 진짜 눈뜨고 더는 못봐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