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국민 쿠데타, 원천무효" 총력투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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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국민 쿠데타, 원천무효" 총력투쟁 선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6.26 10: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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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진보신당, 장외투쟁 돌입... 민주당·선진당, 고시무효화 투쟁 본격화

▲ 민주노동당 곽정숙(가운데) 의원이 26일 오전 동료 당직자들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장관고시-관보게재 강행 사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청와대로 향하다 경찰의 물리력에 저지당하고 있다. (사진=민주노동당)
민주당 등 야당들은 26일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위한 장관고시 및 관보게재 강행에 대해 "대국민 쿠데타" "제2의 국치일" "원천 무효"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소속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고시-관보게재 사태를 "국민주권과 주권재민원칙을 포기한 제2의 국치일"이라고 규탄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미국과의 신의를 지킨다는 핑계로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과의 신의를 저버렸다"며 "댓가를 치루고 받은 미국의 대답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 취소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어린 학생들까지 같은 목소리로 외치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정신을 난폭하게 유린해 버렸다"며 "오늘 6월 26일은 이명박 정권이 민주주의의 제일원칙인 국민주권의 원칙을 거부한 제2의 국치일"이라고 개탄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장관고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행정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국민을 섬긴다는 정부가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모든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미국의 쇠고기 수입재개 고시를 강행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행정절차법이 규정하고 있는 최소한의 고시 예고 절차도 이행하지 않았다. 이는 중대한 절차적 하자로 이번 고시 강행은 원천 무효"라며 "자유선진당은 좀 더 이성적, 합리적으로 고시무효화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또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미 쇠고기재협상 대책특별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어 정부의 쇠고기 고시 강행에 따른 관련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민주노동당은 26일 오전 천영세 대표 등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앞에서 정부의 미 쇠고기 수입 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고시무효화를 위한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천영세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장관고시-관보게재 사태와 전날 경찰의 시민 강제 연행을 강력 규탄했다.

천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끝끝내 국민을 버렸다. 그들은 국민의 요구가 아니라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민주노동당은 미 광우병 고시 원천무효화를 선언하며 총체적 반서민 정책과 연계한 이명박 대통령 불신임운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정부와 집권여당이 국가 자주권과 식탁안전을 포기한 '대한민국 제2의 국치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주권과 건강권을 미국에 갖다바친 망국의 주역으로, 친미매국자로 역사에 남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기갑 원내대표는 "관보게재는 모든 칼자루를 미국에 주는 것이다. 국민 건강권, 검역주권, 식탁안전을 통째로 넘겨주는 것이다. 이것은 국민에 대한 쿠데타"라며 "민주노동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명박 정부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오전 10시께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미국산 쇠고기 냉동창고 앞에서 인간띠로 출하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용인과 광주로 향했다.

진보신당도 이날 당대표 성명을 내어 "대통령이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며 "촛불과 함께, 국민과 함께 고시무효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장관고시-관보게재' 사태를 "국민 의견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은 불법 행위이며, 미국 육류수출업자와의 의리를 국민과의 신뢰보다 우선한 배신행위"라고 규정하고 "시민사회단체, 노조, 국민들과 손 맞잡고 오늘부터 시작되는 미국산 쇠고기 검역과 유통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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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소장 2008-06-26 13:47:10
이명박 대통령이 쿠데타도 할 줄 아네.
이 친구 미국 대통령에게 "행님" "행님" 하면서 꼬봉노릇만 할 줄 알았더니
국민을 겁주고 위협할 줄도 아는구만. 꼴에 쿠데타도 할 줄 알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