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촛불, '이명박 퇴진' 외치며 밤샘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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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촛불, '이명박 퇴진' 외치며 밤샘 시위
  •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6.27 22:0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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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5시40분께 시위대 강제 해산... 큰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

[3신 28일 오전 6시]

경찰, 시위대 완전 해산... 오늘 1박2일 대규모 반정부시위

▲ 28일 오전 5시40분께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이 시위대를 인도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15분 만에 모든 상황이 끝났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새벽 5시 시위대가 자발적으로 해산하기로 함에 따라 시위 현장에는 1000여 명만이 남아 주변 정리와 거리청소에 나섰다.

5시40분께 시위 진압부대 기동대장의 "공격 앞으로" 명령이 떨어지자 경찰은 일제히 방패를 땅바닥에 쿵쿵 찧으며 앞으로 쏟아져 나와 시위대를 인도 쪽으로 밀어냈다. 경찰의 해산 작전은 별 충돌없이 15분 만에 모두 끝이 났다.

5시55분 세종로와 광화문 일대의 교통 소통이 완전히 재개됐다. 국민보호활동단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끝까지 시민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 강제 해산에 나서자 한 시민이 항의하는 한 시민을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한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주말인 이날 오후 세종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52번째 촛불문화제를 열고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2신 : 28일 새벽 4시]

시위대, 손뼉치고 노래하며 경찰과 밤새 대치

▲ 시민들의 안전 보호를 위해 27일 밤 촛불시위 현장에 나온 민주당 의원들이 시위대 맨 앞자리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추미애, 김부겸, 정세균 의원.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명박이는 전과 14범이다/ 이명박이는 전과 14범이다/ 이명박이의 모든 권력은 거짓으로부터 나온다/ ..."

지하철이 끊기는 밤 12시를 넘기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들이 급속이 늘면서 시위대는 5000여 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시위대는 대오를 흐트리지 않고 경찰과 밤새 대치를 풀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되는 '헌법 제1조' 노래의 가사를 "이명박이는 전과 14범이다"로 바꿔부르며 함께 손뼉치고 소리지르며 축제의 밤을 보내고 있다. 

밤 11시40분께 추미애, 정세균, 천정배, 김부겸, 송영길, 김상희, 최영희, 김재윤, 서갑원, 박선숙, 강기정 의원 등 민주당 의원 20여 명이 현장에 나와 시위대 맨 앞줄에서 인간띠를 이었다. 경찰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 28일 새벽 1시17분께 경찰의 선무방송에 흥분한 일부 시민이 물병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자 민주당 국민보호단 소속 의원들이 사태를 진정시키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경찰이 물대포를 쏘면 가장 앞에서 막아주십시오. 혹여 시위대가 돌을 던지면 '비폭력'을 외쳐주십시오. 경찰과 시위대의 한가운데에서 위대한 촛불집회의 정신을 지켜주십시오. 국민들의 위대한 저항이 폭력과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공권력의 폭력 앞에 평화의 깃발로 뭉쳐야 합니다."

경찰의 안민석 의원 폭행에 항의해 국회에서 무기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원혜영 원내대표가 국민보호활동단 소속 의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밤새 대치 상황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찰은 28일 새벽 1시께부터 선무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소프라노 음역의 여경을 동원해 40여 분 동안 시위대를 향해 하고 싶은 말 다했다. 마이크를 잡은 여경은 시위대의 신경(?)을 돋구다가 조롱을 퍼붓기도 하고 갖은 재주를 다 부렸다.

"시위대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외치면서 경찰에게 이물질을 던지고 욕설을 합니까.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반성하십시오."

"여기에 국회의원들이 몇 분 오신 걸로 압니다. 의원 여러분께서 시민들을 설득해주십시오. 폭력은 불법이라는 것을 어리석은 시민들에게 깨우쳐 주십시오."

"시위대 여러분, 이제 해산하십시오. 계속 불법집회를 진행하면 강력한 공권력을 동원하여 강제해산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경우 국회의원 여러분의 신변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시위대 여러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외치면서 경찰에게 이물질을 던지고 욕설을 합니까.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반성하십시오."

"여기에 국회의원들이 몇 분 오신 걸로 압니다. 의원 여러분께서 시민들을 설득해주십시오. 폭력은 불법이라는 것을 어리석은 시민들에게 깨우쳐 주십시오."

"시위대 여러분, 이제 해산하십시오. 계속 불법집회를 진행하면 강력한 공권력을 동원하여 강제해산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경우 국회의원 여러분의 신변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의 여경이 쉼없이 선무방송을 해대자 시위대는 그때그때 "닥쳐라" "그만해" "노래해"로 맞받아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새벽 4시 현재 5000여 명의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흩어져 휴식을 취하고 또 일부는 귀가하고 3000여 명만 남아 경찰과 밤샘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시위대는 오전 5시께 자진 해산할 예정이다.

[1신 : 27일 밤 10시9분]

2만 촛불, '이명박 퇴진' 외치며 세종로서 경찰과 대치
경찰, 자정께 강제해산 예고... 불어나는 시위대,  긴장 고조 

"이명박은 물러가라" "어청수도 물러가라"
"이명박은 물러가라" "어청수도 물러가라"

2만여 명의 촛불시위대가 27일 밤 서울 세종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저녁 7시30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촛불집회를 시작할 때만 해도 1만여 명이던 시위대가 밤 10시를 넘기면서 2만여 명으로 불어났다.

1시간 만에 집회를 마친 시위대는 '이명박 퇴진'을 외치며 세종로를 따라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조선일보> 앞에서 경찰의 1차 저지선에 막혔다. 경찰은 연신 해산을 종용하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고, 시민들은 연좌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서울시청 앞까지 10차선 모든 차로를 점거한 시위대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임을 위한 행진곡' '광야에서'를 합창하며 '이명박 퇴진' '어청수 파면'을 소리치고 있다.

▲ 27일 밤 서울 세종로 <조선일보> 앞 거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이명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이 경찰 저지선 앞에 누워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지금 당장 불법집회를 중단하고 해산하지 않으면 강제해산에 나서겠다"고 잇따라 경고 방송을 하자 시민들은 '우'하고 야유를 보내며 맞서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항의했다.

사회자가 "경찰이 자꾸 우리보고 불법이라고 협박하고 있지만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를 불법 점거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자 2만여 시민들은 촛불을 흔들며 호응했다.

자정을 기해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긴장 속에 촛불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시위대는 이명박 퇴진과 고시 철회를 외치며 2시간째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참민주 실현 국민대 경영학과 4학년에 다니는 김동환씨가 한국의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빠진 지금 강의실에서만 있을 수 없다며 민주주의가 숨쉬는 현장(광장)으로 나와 공부를 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경찰은 10~20분 간격으로 남녀 경찰관이 번갈아 가며 해산 종용과 강제 해산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고, 시위대는 "이명박과 어청수는 물러가라"고 소리 높여 외치며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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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2008-06-28 17:49:17
어떻게 저런 용기를 냇을까.,
참 기발한 아이디어다.
별 희한한 이색적인 풍경이 다 등장하느누만.

미친소닷넷 2008-06-28 17:33:55
오늘을 고비로 정치권도 개원이다 등원이다가 한 고비를 맞을것 같다.
주말 촛불집회가 이번 쇠고기 정국의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쯤 이명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 뒷산에 홀로 올라가 턱 괴고 촛불을 구경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참 불쌍한 인간이다.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태어난 것이다.
그러다보니 5천만 온국민 잠도 못자고 헐벗으며 고생하는 것이다. 이상황 빨리 끝내자.

아라리요 2008-06-28 15:15:08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시위가 마무리되었다니 다행이다.
이 상황에서 다친 사람까지 생기면 어쩌겠나.
이래저래 어수선한데 좀 평화적으로 시위하고 경찰도 평화적인 집회 시위를 보장하고
이러면 국민들도 걱정 안하고 얼마나 좋으냐.

미친장사 2008-06-28 00:15:07
결국 부시 방한도 취소됐다더만. 그 수모를 당하면서도 저러고 싶을까.
오늘 세게 한판 붙어봐라. 누가 이기나 함 보자.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는 말을
깨닫게 해줘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