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수장학회 문제에 당력 총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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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수장학회 문제에 당력 총집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0.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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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아직도 유신잔재가 이 사회 지배"... 박근혜 대국민 사과 압박

"1972년 10월 17일 저녁 7시에 국회해산을 박정희 대통령이 선포했다. 그게 핵심이고, 영구집권체제를 갖추려 했던 것이 핵심이다. 5.16 군사쿠데타에 이어서 3선개헌을 하고 이후 그것도 모자로 영구집권을 하려고 10월 유신을 단행했다. 그때부터 국회가 없어졌다."
민주당이 정수장학회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수장학회에 얽히고 설킨 여러 비리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청문회와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정수장학회를 '장물'로 규정하고 있는 민주당은 대선 정국에서 강도 높은 여론전을 통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무력화시켜 무너뜨리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1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여 투쟁 열기를 모아냈다. '정수장학회 장물 매각 박근혜 대선지원음모 규탄'이라는 구호에서 드러나듯 이날 의총에서 의원들은 정수장학회를 고리로 한 대대적인 대여 투쟁을 선언했다.

의원들은 "강탈한 장물을 선심기부해 불법적으로 박근혜 후보 대선을 지원하려는 정수장학회와 MBC의 밀실음모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박근혜 후보는 자신의 선거운동을 편법으로 지원하려는 계획을 '나와는 상관없다'며 잡아떼지 말고 국민 앞에 진실을 말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장물을 판 자금으로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자 방송법 위반"이라며 새누리당에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국회차원의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즉각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1972년 10월 17일 저녁 7시에 국회해산을 박정희 대통령이 선포했다. 그게 핵심이고, 영구집권체제를 갖추려 했던 것이 핵심이다. 5.16 군사쿠데타에 이어서 3선개헌을 하고 이후 그것도 모자로 영구집권을 하려고 10월 유신을 단행했다. 그때부터 국회가 없어졌다."

이해찬 대표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유신을 통해 '통일주체국민회의'를 만들어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는 것으로 헌정 질서를 문란하게 한 것을 언급하며 "이때부터 우리나라는 원시적인 국가가 되었다"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요즘 정수장학회가 문제가 되는 것을 보고서 아직도 유신의 잔재들이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근혜 후보를 강하게 겨냥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수장학회는 나와 관계가 없다'고 한 박근혜 후보의 발언을 거론하며 "자기 것이 아니면 주인에게 돌려주든지, 국민이 공감하는 사회 환원을 해야지 어떻게 공영방송인 MBC 주식 30%를 팔아서 경남지역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위해, 부산일보 주식 100%를 팔아서 부산지역의 노인정에 쓰겠다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1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배재정 의원이 공개한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의 13, 14일 통화 내역'.
ⓒ 데일리중앙
또 정수장학회의 대선 개입 보도 뒤 박근혜 후보 측근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정황이 공개돼 파장을 낳고 있다.

배재정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정수장학회가 부산일보와 문화방송(MBC) 보유 지분을 처분해 대선에 활용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 직후 정수장학회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근, 방송문화진흥회 관계자, 부산일보 관계자가 긴밀히 대책을 협의한 정황이 확보됐다"며 관련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한겨레>가 지난 12일 관련 사실을 폭로한 이후 이창원 정수장학회 사무처장은 13일과 14일 잇따라 박근혜 후보의 측근 2명과 긴밀하게 대책을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배 의원은 정수장학회와 대책을 논의한 인물로 박근혜 후보의 기획조정특보를 맡고 있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 박근혜 후보 비서진으로 현재 캠프에서 정무 메시지를 담당하고 있는 정호성 보좌관을 지목했다.

배 의원은 "이창원 사무처장은 이 밖에도 방문진 전․현직 관계자, 부산일보 임원과도 대책을 논의했다"며 "관련자들은 이번 사건을 더 이상 은폐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배 의원의 보고가 있자 의총장은 박수가 터졌고, 이석현 의원이 나와 박근혜 후보의 대국민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읽었다.

같은 시간 새누리당에서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소재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를 강력하게 공격하며 맞불을 놓았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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