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투입 임박... 이랜드노사 최종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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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 임박... 이랜드노사 최종 담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7.18 2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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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오늘밤 12시 교섭 마감시한" VS 노 '조합원 300여 명 교섭대기농성'

▲ 파업농성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이 사실상 예고된 가운데 칼날 대치를 거듭하고 있는 이랜드노사가 18일 밤 경기지방노동청 안양지청에서 최종 담판을 벌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이랜드노사가 18일 밤 최종 담판을 시작했다. 노조의 파업농성장에 대한 경찰 병력 투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오늘밤이 이랜드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17일 밤샘 마라톤교섭에서 합의에 실패한 노사는 이날 밤 8시30분부터 경기지방노동청 안양지청에서 다시 만나 비정규직 문제 등 핵심쟁점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교섭 방법과 시한 등에서 이견으로 신경전을 벌어지며 속개와 정회를 거듭하는 등 협상이 공전하고 있다.

협상에 앞서 사측은 이날 교섭을 마지막 교섭으로 규정하고 오늘밤 12시까지를 협상 마감시한으로 못 박았다.

최성호 이랜드그룹 홍보실 이사는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통해 "오늘이 마지막 협상이 될 것이며 협상 마감시한을 오늘 자정까지"라고 밝혔다. 최 이사는 '더 이상 추가교섭은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후 공권력 투입요청과 같은 '특단의 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노조는 강력히 반발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홈에버와 뉴코아 공동교섭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은 개별교섭을 고집하며 노조와 아무런 협의없이 교섭 시한을 일방적으로 오늘 자정까지로 정해 교섭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사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협상장 주변에는 수십명의 사복 경찰이 배치돼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 분위기를 상부에 보고하는 등 극도의 긴장 속에 교섭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서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도 불법사태를 더 이상 인내력을 가지고 보기에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 단계에 온 것 같다"고 말해 오늘 밤 교섭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파업농성장에 공권력을 투입할 수도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현재 서울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에는 각각 150여 명의 조합원들이 외주화 철회와 성실교섭을 외치며 교섭대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 조합원들이 대부분 여성들이어서 실제 경찰 병력이 들어가 강제 해산에 나설 경우 물리적인 충돌과 같은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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