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패·진압봉 휘두르며 시위대 강제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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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방패·진압봉 휘두르며 시위대 강제 진압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6.28 20:08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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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피 흘리며 쓰러져... 수백명 구급차 실려 병원으로 후송

[4신 : 29일 새벽 3시25분]

▲ 세종로 <조선일보> 앞에서 물대포 공격을 주고받으며 시위대와 격렬하게 대치하던 경찰이 29일 0시17분께 서울시의회 건물 쪽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방패와 진압봉을 마구 휘두르며 시위대를 토끼몰이식으로 공격하자 겁에 질린 시위대가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광화문 세종로 일대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조선일보> 앞 대로에서 3시간째 격렬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시위대와 대치하던 경찰이 29일 0시17분께 갑자기 강제진압에 나서 시위대의 허리를 공격했다.

방패와 진압봉을 든 전투경찰 수백명이 서울시의회 건물 쪽에서 일시에 뛰쳐 나오며 시위대의 요충지를 강타했다. 기습 공격에 놀란 시위대는 흩어졌다. 이리 뛰고 저리 달아나며 넘어지고 깨지고 밟히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방패와 진압봉을 휘두르며 시위대를 순식간에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 밀어붙였다. 이런 경찰과 나무 몽둥이를 든 일부 시위대 사이에 격렬한 난투극이 벌어졌다. 곳곳에서 비명 소리와 함께 쓰러지고 피를 흘렸다. 아비규환이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80년대식 초강경 진압작전이 부활한 것이다. 한바탕 난투극이 벌어진 뒤 세종로는 경찰 수중으로 들어갔다. 하늘에서는 굵은 빗줄기가 연신 뿌려대며 시위대의 앞길을 재촉했다.

양쪽이 격렬하게 맞붙으면서 다친 사람이 최소한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록색 형광등을 켠 119 구급차가 현장을 부지런히 오갔다. 부상 정도가 심한 사람들이 구급차에 실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 50여 명을 연행해 갔다.

▲ 경찰이 물대포 공격을 시작하자 시위대에서도 근처 한국언론재단 소화전에서 호스를 빼와 물대포 공격으로 맞대응 하고 있다.
경찰의 돌격에 세종로를 내준 시위대는 새벽 2시께부터 종로 1가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주로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밤샘 시위를 계속할 계획이다. '헌법 제1조' 노랫가락이 울려퍼지고 시민들은 "이명박 물러가라" "폭력경찰은 길을 비켜라"고 외치고 있다.

새벽 3시20분 현재 종로 일대에는 5000명 이상이 모여 '바위처럼' '광야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고 서로 격려하며 1박2일 촛불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추위와 허기에 지친 일부 시위대는 땅바닥에 드러누워 잠들기도 하고 몇몇은 불을 피워 몸을 녹이는 모습도 눈에 띈다.

[3신 : 29일 0시20분]

경찰, 강제 진압작전 시작... 부상자 속출

영차! 영차! 28일 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이명박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대가 서울 세종로에서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다. 수백명의 시위대가 전경버스에 밧줄을 묶어 버스를 끌어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차벽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가 29일 자정께 종로 쪽 경찰 저지선을 뚫었다. 그러자 방패와 진압봉을 든 전투경찰이 강제 진압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방패를 땅바닥에 쿵쿵 찧고 진압봉을 휘둘러 시위대를 위협하며 숨가쁘게 서울광장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달아나면서 이러저리 엉켜 넘어지고 경찰 진압봉에 맞아 부상을 입은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경찰은 빠른 속도로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다. 

[2신 28일 밤 9시10분]

10만으로 불어난 촛불시위대, 경찰과 충돌... 물대포 공격

▲ 서울 세종로 <조선일보> 앞에서 촛불시위대의 청와대 행진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 공격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저녁 8시45분께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작한 촛불시위대와 경찰이 세종로 <조선일보> 앞에서 충돌했다.

조선일보 앞에서 차벽으로 1차 저지선을 쳐놓고 기다리고 있던 경찰은 시위대가 밀물처럼 청와대를 향해 밀고 들어오자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공격했다.

거리행진이 시작되면서 10만명(주최쪽 추산 서울 20만명)으로 불어난 촛불시위대는 거침없이 세종로를 따라 청와대로 나아갔다. 지난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이후 최대 규모다. 방송차량에서는 '광야에서' '아침이슬' '헌법 제1조' 노래가 연신 흘러나오며 시위대의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경찰도 방송 전문 여경을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해산을 종용하는 선무방송을 내보내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또 강제 해산에 나서겠다고 경고 방송도 내보내고 있다.

가는 빗줄기가 내리는 세종로 일대에는 경찰의 무차별 물대포와 소화기 공격으로 주변 사람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물줄기와 연무로 뿌옇게 뒤덮인 상태다.

시위대 앞 자리에서는 차벽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시위대가 물통과 돌조각 등 이물질 등을 던지며 격렬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 경찰의 물대포와 소화기 공격에 맞서 시위대는 경찰이 1차 저지선으로 쳐놓은 전경버스의 차벽을 뜯어내고 흔들며 격렬히 충돌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런 가운데 경찰은 쉴새없이 물대포를 직선으로 내리꽂듯이 쏘며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고, 이에 맞서 시위대는 차벽을 흔들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시위대 후방에서는 "폭력경찰 물러가라" "이명박 물러가라"고 외치고 있다.

시위대의 공격으로 일부 전경버스의 차벽이 뜯겨 나갔으며, 어떤 차량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반쯤 주저앉기도 했다. 또 한 쪽 바퀴가 빠진 버스도 눈에 띄었다.

한편 종로와 안국동 방향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양쪽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경찰이 던진 물병이나 돌에 맞아 쓰러진 부상자들은 들것에 들려 근처 커피숍 등 안전지대로 옮겨져 의료지원을 나온 봉사자들의 치료와 보살핌을 받고 있는 상태다.

[1신 : 28일 저녁 8시]

[촛불현장] 5만여 시민 "이명박은 물러나라"

"한나라당, 살고 싶으면 이명박을 탄핵하라"
"촛불이 승리한다. 이명박은 항복하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이명박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 5만여 명이 서울시청 앞 세종로 거리를 가득 메웠다.

52번째인 이날 촛불집회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 단위 참석자들과 보건의료노조, 전국공무원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노동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또 서총련 깃발과 애국한양(한양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각 대학 총학생회의 깃발도 하늘에 나부끼고 있다.

시민들은 "이명박은 퇴진하라" "재협상을 시작하라" 등의 구호를 목놓아 외치고 있다. 세종로 일대는 5만개의 촛불이 바다를 이루며 날이 어두워질 수록 발갛게 물들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주최 쪽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최대 1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유발언이 진행되는 중간에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폭 15m, 길이 100m 정도의 '명박 산성'과 '쥐박이'가 그려진 대형 걸개그림을 펼쳤다가 찢었다.

"한나라당, 살고 싶으면 이명박을 탄핵하라"

자유발언과 문화행사가 끝나는 대로 밤 8시30분께부터 청와대를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하며 반정부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행진을 시작한 일부 시위대는 서울 안국동과 지하철 경복궁역 앞 등지에서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집회 현장 일대와 청와대로 향하는 주요 길목마다에 150개 중대 1만5000여 병력을 깔아놓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도 경찰은 세종로 <조선일보> 앞에 전경버스 등으로 1차 저지선을 쳐놓고 있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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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대한 2011-07-23 23:45:37
다 죽여야 한다 진보? 웃기고 있네 빨갱이 새끼

은전식 2008-06-29 21:52:12
촛불이 저렇게 폭력으로 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머리가 이상하다.
저 머리는 정말 연구대상이다. 순리를 거르쳐서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아직도 삽집하고 불도저 몰던 그 무지막지한 생각을 하고 있단 말인가. 머리가 나쁘다면
자기 머리 나쁜 것을 탓해야지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다니, 참마로 몹쓸 짓이다.

강력본드 2008-06-29 20:27:58
본드를 필요한 사용처에 써야지
국민의 입을 막기 위한 도구로 사용해서야 되겠는가.
모르면 제발 국민한테서 배워라. 초등학생들이 웃는다.

명박산성 2008-06-29 16:28:11
상황이 이런데도 이명박 정부는 그ㅡ 심각성을 모르는 듯 하다.
시민이 몇명 죽어나가야 정신을 차릴려나.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는군.
정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정부 맞나. 경찰은 뉘집 사냥개도 아니고
국민을 멧돼지 잡듯 저렇게 내려쳐도 되나. 참 눈물 날려고 하네.

진보주의 2008-06-29 16:19:39
끝까지 한번 해보자 이거지?
이명박의 오기 하나는 알아줘야해.
옛날에 불도저 몰고 삽질하던 그 체력이 아직도 남아 있나 보다.
전두환 군사정권이 6.10항쟁에 굴복해 6.29 항복선언을 했듯이
이명박 독재정권의 끝이 보인다. 얼마 안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