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공대위, 박근혜 후보에 공개토론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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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공대위, 박근혜 후보에 공개토론 제안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0.25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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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욕보이는 2차 범죄 중단 촉구... 박 후보, 국민 앞에 설 수 있나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4층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데일리중앙
김지태씨 유족과 정수장학회 공대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수장학회 강탈 사건과 관련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유족과 공대위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 강탈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풀기 위해 국민 앞에 공개된 자리에서 토론을 하자고 했다. 토론의 형식과 시간, 의제 등은 모두 박 후보 쪽에 맡겼다.

김지태시 유족은 발표문을 통해 지난 21일 박근혜 후보가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에서 철저한 진실 왜곡 은폐 발언을 보고 경악했다고 박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유족들은 "선친의 그 엄청난 재산을 빼앗아가 선친과 유족들의 마음에 피멍이 들게 하고 평생 한으로 남게 한 것도 모자라 진실을 왜곡하고 선친의 명예를 훼손시킨 박 후보는 유족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는 부일장학회(이후 5.16장학회->정수장학회) 주인인 김지태씨를 부정축재자로 몰아당시 김지태씨 집 앞에 시위대가 데모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지태씨 아들 김영철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박근혜 후보는 무슨 근거에서 이러한 악의적의고 무책임한 발언을 해 선친과 유족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지 그 이유를 밝히라"고 흥분된 목소리로 촉구했다.

유족들은 박근혜 후보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후보가 이를 묵살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지태씨는 또한 "박 후보 쪽의 정치적 목적에 따른 선친에 대한 끊임없는 허위사실 유포를 막기 위해서도 박 후보를 포함한 측근들과 유족, 그리고 사회적으로 신망이 두텁고 이 사건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가 함께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수장학회 공대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홍구(성공회대) 교수는 박근혜 후보의 기자회견을 보고 참담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자신과 관련된 것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한 나라의 대통령, 국민의 대표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인지 심히 걱정스럽다. 참모들이 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후보가 저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지 모르겠다. 불통 불통해도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고 박 후보를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공대위는 피해자에 대한 악질적인 2차 범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박 후보 쪽에 요구했다. 피해자들(김지태씨와 유족)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도 밝혔다.

한홍구 교수는 박 후보 쪽의 '정면돌파' 발언을 언급하며 "비열한 언론플에이 대신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하나하나 국민 앞에 공개된 자리에서 의혹에 대해 토론을 해보자"며 거듭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무고한 사람 잡아다가 석달 동안 가둬놓고 재산 강탈하는 게 법치인가"라며 "그러고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박근혜 후보는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신경민 민주당 국회의원은 "이 시건은 정의의 문제이고, 법치의 문제이고, 삼권분립의 문제이고, 인간적 연민의 문제"라며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은 정치공세로 몰아붙이지 말고 진지하게 귀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정수장학회 공대위는 공개토론 제안서를 박근혜 후보 쪽과 정수장학회에 전달했다. 그러나 정수장학회 쪽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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