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경찰의 '이명박 정권 사병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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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경찰의 '이명박 정권 사병화' 우려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7.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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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등 야권은 1일 경찰의 이명박 정권에 대한 과잉 충성과 사병화를 우려하고 어청수 경찰청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경찰청이 최근 일선 경찰서에 전통적 정부 지지세력 복원과 반대세력에 대한 관리 방안을 지시한 데 대해 정치경찰의 부활이라며 맹렬히 규탄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현 상황에 대한 경찰의 빗나간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경찰핵심부가  스스로 현 정부의 정권수호를 위해 물심양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랄 잎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데 국민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경찰이 알아서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한다는 것은 공권력 오남용의 화룡점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경찰은 정치경찰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제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보이고 본연의 의무로 돌아와 국민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며 "또한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번 일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히고 강경진압에 따른  국민들의 불신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도 "경찰청의 이번 조치는 정권안보를 위해 과거 국민 감시체계로 완전히 복귀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80년대식 시위진압에 70년대식 국민사찰이라니 독재경찰 뺨치는 정치경찰"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경찰 스스로 국민의 경찰이기를 포기하고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며 "지금도 소통 부재를 염려하고 국민의 신뢰 붕괴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경찰마저 이분법적 정치성을 띄게 된다면 정권 스스로 국민을 등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노동당 강형부 부대변인은 "촛불문화제 폭력진압과 원천봉쇄로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찰이 이제는 정치적 중립성까지도 포기했음이 드러났다"며 "도대체 이 나라의 경찰은 누구를 위한 경찰이고, 이명박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질타했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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