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 - "일당독재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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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 - "일당독재 선언"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7.0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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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나라당 단독 개원 놓고 여야 공방... 창조한국당 "일당 국회의 서막"

▲ 민주당 원혜영(왼쪽)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각각 당 공식회의에 참석해 4일 국회 등원을 둘러싸고 서로에게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강경 대치했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이 2일 18대 국회 첫 본회의를 4일 열기로 요구한 가운데 민주당 등 야권은 의회민주주의의 포기 선언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7월 4일이 되면 60년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없는 국회, 식물국회, 헌법정지 상태인 국회가 탄생하게 된다"며 "국회의원의 등원 거부, 개원 거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야당을 맹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4일에 개원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우선 국회의장만이라도 선출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4일 오후 2시에 본회의 개최 요구서를 냈다"고 말했다. 4일 본회의 개회는 국회의장을 뽑기 위한 것이지 개원이 아니라는 주장.

조윤선 대변인도 "우선 7월 4일에 국회의장을 선출하는데 야당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실질적으로 회의를 운영하는 국회 개원은 야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원래 같은 뿌리인 친박연대까지 동참시켜 4일 단독 등원을 하려는 것은 한마디로 의회독재를 하겠다고 예고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도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쇠고기 고시를 강행하더니,여당 또한 야당을 무시하고 단독 개원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 개원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포기선언이며 일당독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당과의 개원 협상은 계속할 것이며 4일에는 국회의장만 선출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것은 곧 개원"이라면서 "한나라당은 반쪽 국회, 반쪽 국회의장을 선출해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지 말고 본회의 개최 요구서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정치의 복원을 그렇게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촛불국민을 공격했던 모든 저질스러운 발언들에 대해 사과해야 하며, 민심에 순응하고, 개과천선하겠다는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 약속의 징표는 재협상을 정부에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어 "등원과 관련된 선결 조건인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쇠고기재협상촉구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통상절차법 제정도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청와대에 한나라당 당론으로 재협상을 통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창조한국당은 "여당 단독 국회 개원은 일당 국회의 서막"이라며 한나라당을 향해 강한 톤으로 비난했다.

김지혜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이 국회의장단 만이라도 선출해야 한다며 국회 본회의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것은 대화와 타협을 근간으로 하는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의 단독 개원 방침에 대해 대의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다음 주 여야 합의 등원을 추진하고 있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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