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동자들, 15만볼트 고압송전탑 고공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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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동자들, 15만볼트 고압송전탑 고공시위
  •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 승인 2012.11.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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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및 책임자 처벌 요구... '해고자 복직' 대형 펼침막 공중에 펄럭여

"악법을 어겨서 깨버립시다.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서 싸우고 또 싸워서 이 노예와도 같은 삶의 굴레를 깨버립시다."
2009년 여름 '함께 살자'고 절규하며 77일 간의 대투쟁을 벌였던 평택 쌍용차 노동자들이 다시 목숨을 건 고공 철탑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 전 지부장과 문기주 전 정비지회장, 복기성 전 비정규직지회 사무장 등 세 사람은 20일 새벽 4시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30m 높이 철탑에 올랐다. 15만4000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고압 송전탑이다.

이들은 "즉각 쌍용차 국정조사를 실시하라"고 외치며 고공 시위를 시작했다.

쌍용차 국정조사를 실시해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말끔히 처벌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어간 노동 동지들의 최소한의 보상을 해달라고 정치권을 압박했다.

고공 철탑 주변에는 '해고자 복직'이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이 공중에 나부끼고 있다.

"악법을 어겨서 깨버립시다.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서 싸우고 또 싸워서 이 노예와도 같은 삶의 굴레를 깨버립시다."

영하의 칼바람을 맞으며 결사투쟁을 다짐하고 있는 세 명의 노동자들은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자본과 권력에 맞서 총단결을 호소했다.

▲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 명이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는 평택 쌍용차공장 30미터 철탑 위에는 '해고자 복직'이라는 쓰인 대형 펼침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기획실장)
ⓒ 데일리중앙
세 노동자들은 "2009년 쌍용차 노동자들의 77일 투쟁은 너무나도 정당했다. 부당함에 저항했던 저희들은 동료를 따듯하게 안고 의지하며 한결같이 노동자의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송전탑 농성에 돌입하면서 2009년 투쟁의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지지와 관심, 응원을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가장 먼저 이들의 외침에 응답했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후 송성 현장을 방문해 한-문-복 농성자들과 직접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안전과 건강을 당부하며 땅에 있는 가족들과 노동 동지들의 걱정을 전달했다.

심 후보는 "여러분들이 무사히 땅에 안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그 위의 안전과 건강
에만 신경 쓰라"고 당부했다고 심 후보 선대위가 전했다.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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