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박희태 새 대표에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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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박희태 새 대표에 '기대 반 우려 반'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7.0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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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명박계에 대한 우려... 5선 관록의 통 큰 정치 펼칠 것으로 기대

▲ 민주당 차영,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 등은 3일 한나라당 새 대표 최고위원에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선출된 데 대해 우려와 기대섞인 논평을 내놨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등 야권은 3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한나라당 새 대표에 선출된 데 대해 '우려 반 기대 반' 논평을 내놨다. 박 대표가 친이계인 동시에 5선 관록의 통 큰 정치인이라는 점이 우려와 기대를 함께 낳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여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런 면에서 그간 한나라당이 보여준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며 "한나라당 새 대표로 선출된 박희태 대표는 국민을 등지고 대통령 편들기에만 앞장서는 여당의 모습에 국민들의 배신감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차 대변인은 "박 대표는 무엇보다도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한 국민적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모쪼록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여당의 대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한나라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그동안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희망보다는 절망을, 신뢰보다는 불신을 안겨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희태 새 대표가 '이명박 정부의 성공' 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나라당이 이후에도 국민을 중심으로 한 여당이 아니라 정권과의 궁합 만을 강조하는 여당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박 대표의 풍부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을 우선시하는 정치를 하기 바란다"며 "더불어, 한나라당을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희망을 조성하는 여당으로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도 "박 대표가 당선의 변으로 작금의 위기를 신뢰의 상실로 지적하고, 일성으로 국민의 신뢰회복을 천명한 만큼 신뢰회복을 위한 정치 살리기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진정한 신뢰의 회복은 소통에서 나온다. 현재의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소통방식을 훨씬 뛰어넘는 진정한 소통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경제 살리기'에 앞서 '정치 살리기'가 더 절박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제 박희태 대표 등 새로운 지도부를 중심으로 국민의 소리를 겸허히 수용하는 집권 여당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이제 더 이상 소모적인 좌우 갈등과 이념 대립이 아닌 상생의 정치를 펼치고 진심으로 서민의 편에 서서 생각할 뿐 아니라 새로운 양상의 촛불집회 또한 국민이 정부여당에 바라는 또 하나의 목소리임을 기억하고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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