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국회의장 단독 선출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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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국회의장 단독 선출은 안 된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7.08 12:0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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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에 조언... "야당의 등원거부도 일종의 투쟁"

▲ 김영삼(왼쪽)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상도동으로 인사차 찾아 온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를 맞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8일 "국회의장을 단독으로 선출하지 않은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며 여당 단독 국회의장 선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찾아 온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30여 분 간 환담을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야당 시절에 6개월 간 등원 거부한 경험을 떠올리며 "등원 거부는 일종의 투쟁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야당이 하듯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이) 의장을 단독 선출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두 사람은 80년대 말 고르바초프 시절에 옛 소련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과 평양식당에 들렀던 얘기 등을 나누며 좋은 분위기에서 서로 덕담을 주고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박 대표에게 "여당 대표라는 자리는 아주 책임이 막중한 자리다. 당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한 뒤 "경험이 많아서 당을 잘 이끌어 갈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도 당의 화합이 중요하다. 당선된 뒤 당 화합이 우선이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아주 옳은 말"이라고 추어올렸다.

이에 박 대표는 "정치 초년생이던 초선 시절부터 김 대통령을 20년 넘게 모시면서 정치를 배워 왔다"며 "말씀대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당을 잘 이끌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에서 김효재 대표비서실장과 조윤선 대변인, 황천모 부대변인이 배석했고, 김 전 대통령의 김기수 비서실장이 함께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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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2008-07-08 18:13:21
단독 국회는 안되고 등원 거부도 야당의 일종의 투쟁이라는 말 진심이길 빈다.
나라의 큰 어른으로서 바른 말로 여당을 지도해야지 광우병에 미친 정권에 현혹되면
안되지. 한번 믿어보자.

정희수 2008-07-08 17:33:48
두김씨의 영향력이 크긴 큰가 보다.
전두환 노태우는 안찾아가도 김영삼 김대중한테는
여야 지도부가 수시로 찾아가 훈수를 얻어오는걸 보면
두 사람이 인물은 인물인갑다.
박희태도 어지간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김영삼을 사부로 모시고 있구만.
ㅎㅎㅎㅎㅎ.

부산자갈치 2008-07-08 14:28:34
당연히 국회의장을 단독으로 선출하면 안되지 .
단독으로 뽑는 순간 국회는 파행으로 갈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김영삼 전대통령의 말을 깊이 새겨야 한다.
국회 등원 거부도 일종의 투쟁이다. YS도 옛날에
6개월간이나 등원 거부 투쟁했다잖아. 그거 아무도 하는거 아니거든.

경호창 2008-07-08 14:18:28
세월 많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