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고 유감스럽지만 현장조사 허용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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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고 유감스럽지만 현장조사 허용못한다"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8.07.13 0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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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 담화 발표... 사건 책임 남에 떠넘겨

▲ 북쪽 당국이 2005년 8월 13일 남쪽 관광객에게 처음으로 개방한 금강산해수욕장에서 지우다우 주최 제3회 금강산 평화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북한은 12일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으나 우리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남북 당국의 공동 진상조사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강산관광 사업 담당 기구인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내어 이번 사건을 사망 사고로 규정한 뒤 이같이 밝히고 모든 책임이 남 쪽 당국에 있다도 떠넘겼다.

북은 담화에서 "남조선 관광객이 금강산에 왔다가 7월 11일 새벽 4시50분경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건 경위와 관련해 북은 "남조선 관광객이 관광구역을 벗어나 비법적(불법적)으로 울타리 밖 우리측 군사통제구역 안에까지 들어온 데 그 원인이 있다"며 "특히 남조선 관광객은 신새벽에 명백히 표시된 경계 울타리를 벗어나 신발을 적시면서 혼자 우리 군사통제구역 깊이까지 침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인이 군사통제구역을 침범한 그를 발견하고 서라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응하지 않고 달아났으며 공탄(공포탄)까지 쏘면서 거듭 서라고 하였으나 계속 도망쳤기 때문에 사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북은 그러면서 "이번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며 "남측은 이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남측 당국이 일방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도록 한 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며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우리는 남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 올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은 특히 "사고 경위가 명백할 뿐 아니라 이미 사고 발생시 현대측 인원들과 함께 현장 확인을 한 조건에서 남측이 조사를 위해 우리측 지역에 들어오겠다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고 우리 정부의 현장 조사 협조 요청을 따돌렸다.

다음은 북한의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대변인의 담화 전문이다.

남조선 관광객이 금강산에 왔다가 7월11일 새벽 4시50분경 우리 군인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우리는 이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사고 경위에 대해 말한다면 남조선 관광객이 관광구역을 벗어나 비법적으로 울타리 밖 우리측 군사통제구역 안에까지 들어온 데 그 원인이 있다.

특히 남조선 관광객은 신새벽에 명백히 표시된 경계 울타리를 벗어나 신발을 적시면서 혼자 우리 군사통제구역 깊이까지 침범하였다.

우리 군인이 군사통제구역을 침범한 그를 발견하고 서라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응하지 않고 달아났으며 공탄(공포탄)까지 쏘면서 거듭 서라고 하였으나 계속 도망쳤기 때문에 사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에 있다. 남측은 이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하며 우리측에 명백히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측 당국이 일방적으로 금강산관광을 잠정 중단하도록 한 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다.

이것은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으로서 우리는 남측이 이번 사건에 대해 올바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때까지 남측 관광객을 받지 않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사고 경위가 명백할 뿐 아니라 이미 사고 발생시 현대측 인원들과 함께 현장 확인을 한 조건에서 남측이 조사를 위해 우리측 지역에 들어오겠다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허용할 수 없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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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항 2008-07-13 18:21:51
사람을 총으로 쏴 죽여놓고도 오리발 내밀면서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네.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네. 개길테니 알아서 해보라는 심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