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령 탄핵감, 무대포 실용외교 뒷통수 맞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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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통령 탄핵감, 무대포 실용외교 뒷통수 맞은 꼴"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7.15 15: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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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한국당, 국정조사 및 청문회 요구... 홋가이도의 진실 국민 앞에 공개 촉구

▲ 지난 9일 G8 확대정상회담에 참석한 이명박(오른쪽)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가 홋카이도(북해도) 도야코의 한 호텔에서 환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일본 정부가 15일 한일 정상회담 내용까지 공개하며 독도 영유권 교과서 명기 사실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나서자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일제히 대변인 논평을 내어 실체도 없고 원칙도 없는 이명박 대통령의 무대포 실용외교가 일본에 뒷통수를 얻어맞았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과거 문제는 일본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4월 발언을 언급하며 "결국 일본의 독도 도발은 이명박 정부가 정치적 편의를 제공한 셈이 됐다"고 비난했다.

특히 "요미우리 보도와 일본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법률적으로 탄핵감"이라며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하고 헌법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한일회담 당시에 후쿠다 총리로부터 그런 말을 듣고도 기다려 달라고 했다면 그것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삼신할미도 포기한 삼신 정권이다. 외교는 굽신, 경제는 불신, 남북관계는 망신살을 떨고 있는 삼신 정권"이라며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미래로 대한민국이 나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되짚고 반성하고 모색해야 될 시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요미우리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우리 헌법이 명문으로 보장하고 있는 영토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는 점에서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정직하게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과 국사를 두고 진실게임을 벌인다는 것은 국가적인 대재앙"이라며 "대통령의 정직성과 관련된 모든 의혹 제기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힘으로써 또다시 소모적인 국론분열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지난 9일 홋가이도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냐"며 "요미우리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그야말로 나라의 영토를 두고 거래를 하는 장사꾼 외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일본이 '독도 영토 명기'를 외무장관회담과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에 통보 또는 최소한 언질을 줬다는 것은 청와대도 인정했다"며 "그렇다면 백주대낮에 날강도를 당한 것이다. 당신네 땅을 훔칠터이니 알아서 준비하라는 사전집행영장을 보낸 것이니 이 얼마나 굴욕적이냐"고 통탄했다.

창조한국당은 아예 독도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검증을 위해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석수 대변인은 "요미우리 보도가 사실이라면 국헌을 준수하고 영토를 보존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의 판단력과 처신에 의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의 발언은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인정하지만 때를 봐서 인정하겠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 것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사태 이어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알 수 없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공격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국민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국회는 국민을 대신해 요미우리 보도 내용의 진위를 가려낼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국회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빈수레처럼 요란하기만 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아마추어 실용외교가 위기의 도마에 올랐다"며 "한일 관계는 한마디로 순진멍청했다. 독도 영유권 명기 사건은 미래와 경제 협력을 위해 과거사를 덮고 가자는 대통령의 무대뽀 실용외교가 일본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실용 없는 MB식 실용주의 성적이 대북·대일·대미 세 과목 모두 낙제점(F학점)으로 이쯤되면 전공을 바꿔야하지 않겠냐"며 "대한민국을 점점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대통령 혼자서만 계속 실용을 외친다면 대한민국 미래가 너무 암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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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2008-07-15 19:57:56
볼 것도 없구만 뭐. 국회는 당장 탄핵결의해라.

생카 2008-07-15 17:23:16
결국 일본에 뒷통수 맞았군.
그것도 모르고 저렇게 설쳤다니 참 순진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대통령이고 외무장관이고 주일대사고 다 한통속이고 덜떨어진 인간들이다.
어째 하는 일마다 저럴까. 진짜 이해가 안된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에 나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