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1.2% "우리나라도 핵무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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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51.2% "우리나라도 핵무장해야 한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2.14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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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새정부 대북정책, 외교 및 포용 강화해야

▲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해 우리 국민이 느끼는 위기 정도. (자료=모노리서치)
ⓒ 데일리중앙
북한 정권의 3차 핵실험에 대해 국민들은 군사적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이달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야 할 대북 정책의 방향으로는 한반도 주변국과 협력하는 외교 강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최근 국민 1078명을 대상으로 북한의 3차 핵실험 관련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2.7%가 '대단히 중요한 상황으로 군사적 위기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그러나 '도발 가능성이 크지 않으므로 경계심 정도를 가졌다'는 의견과 '북한의 상투적 위협으로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의견도 각각 33.4%와 23.9%나 됐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안보 위협에 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군사적 위기감'은 60대 이상(54.4%)과 경남권(51.7%), 자영업(53.9%) 종사자에서 가장 민감하게 나왔다. '경계심 정도'는 20대(43.0%)와 서울권(41.3%), 생산·판매·서비스직(48.4%)에서, '별다른 느낌 없음'은 30대(27.9%)와 전라권(29.2%), 사무관리직(33.4%)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하는 한반도 핵무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인 51.2%가 '우리나라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남북한 모두 핵무장을 포기해야 한다' 35.1%, '우방인 미국의 핵 억지력으로 충분하다' 8.3%, '잘 모르겠다' 5.4% 순이었다.

▲ 최근 북한 당국의 3차 핵실험으로 우리나라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모노리서치)
ⓒ 데일리중앙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60대 이상(57.3%)과 서울권(59.3%), 생산·판매·서비스직(61.7%)에서 상대적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남북한 핵무장 포기'는 40대(41.6%)와 경남권(42.7%), 기타 직업·무직(41.6%)에서, '미국의 핵억지력으로 충분' 의견은 20대(14.7%)와 경남권(12.6%), 학생(15.4%)에서 많았다.

향후 대북 정책의 방향으로는 43.4%가 '유엔 및 주변국가와 협력하는 외교 강화'를 손꼽았다. 이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어 '선제타격 검토 등 이전보다 강경한 대응' 28.1%, '경제협력 확대 등 대화와 포용 정책 전환' 22.1%, '잘 모르겠다' 6.4% 등의 순이었다.

'외교 협력 강화' 의견은 50대(48.0%)와 서울권(50.4%), 전업주부(51.4%)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강경 대응'은 20대(30.1%)와 충청권(41.5%), 학생(53.9%)에서, '포용 정책'은 30대(31.4%)와 전라권(40.2%), 사무관리직(35.5%)에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모노리서치 이재환 선임연구원은 14일 "북한의 핵 실험 경고의 강도와 기간이 길었고, 김정은 체제의 첫 핵실험이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조응해 우리나라의 핵 무장 의견도 많았지만 향후 대북 정책으로 강경책보다 외교적 압박 및 포용책 응답이 많은 것은 최대한 극단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읽힌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저녁 전국 19세 이상 국민 1078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 RDD(무작위 임의걸기) IVR(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성별, 연령별, 권역별 인구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8%포인트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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