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17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한일 어업 협정의 종료를 일본 정부에 정식으로 통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일본에게 독도 문제를 집요하게 언급하면서 일본 사람에게 잘못된 생각, 잘못된 판단, 잘못된 희망을 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999년에 맺어진 한일 어업협정을 거론했다.

그는 "한일 어업협정 당시 우리나라는 배타적 경제수역을 울릉도로 설정했고, 정부 관리에게 독도는 어떻게 되냐고 물었더니 중간 수역이라고 대답했다"며 "이러한 중간 수역은 국제법상에 나와 있는 개념이 아니다. 이것이 일본에게 잘못된 생각을 하게 빌미를 제공한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한일 어업협정은 양방이 체결한 협정이지만 어느 일방이 자의로 그 협정의 무효를 통보할 수 있고, 그랬을 경우 6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무효가 되는 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