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의 아프리카 진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프리카의 경우 요금 인하와 가입자 수 확대 여지가 커 성장잠재력이 많은 것이 기업들에게 '매력 만점'이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가 최근 펴낸 '아프리카 이동통신시장 보고서'를 보면, 아프리카 각국은 막대한 예산이 드는 유선망 대신 비용이 적게 드는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서비스 요금 인하와 가입자 수 확대 여지가 커 앞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급속한 발전이 전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01년 이후 이동전화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아프리카는 2007년 말까지 총 가입자 수가 약 2억6000만명으로 보급률은 27%에 불과해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트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 이동통신기업들은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아프리카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보다폰, UAE의 에티살랏 등 글로벌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 차이나 모바일 등 인도, 중국의 통신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국가단위가 아닌 지역, 대륙을 통합하는 범대륙 이통사업자도 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이 50여 개 나라로 쪼개져 있어 국제무역에 종사하는 현지 비즈니스맨들에게는 비용 문제뿐만 아니라 해외 로밍을 위해 여러 대의 휴대폰을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따르기 때문.

셀텔케냐(Celtell Kenya)는 '원 네트워크 프로젝트'(one network project)를, 남아공의 보다콤(Vodacom)은 '범아프리카 무선통신서비스' 공급계획을 발표해 이동통신 시장의 국경을 허물고 있다.

아프리카 통신산업은 무선(Wireless)이 대세로 전화뿐 아니라 인터넷 보급도 무선 위주로 이뤄져 앞으로 무선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현재 3G 무선통신기술 방식으로 WCDMA와 WiMAX가 경합 중이다. WiMAX가 도입될 경우, 우리나라가 기술력을 갖고 있는 WiBro 통신기술과 장비, 단말기, 모바일 솔루션, 콘텐츠 등의 수요도 급증해 우리 기업의 진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 민경선 본부장은 "우리 기업은 지리적, 문화적 연계성이 낮은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진출에 활발하지 못한 편"이라며 "아프리카 시장이 경쟁국에 선점되기 전에 아프리카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적극적 시장 개척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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