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으로부터 김귀환 시의회 의장의 돈봉투를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2일 "그 자금이 불법이라면 정계 은퇴하고 형사 처벌받겠다. 만약 합법 자금이라면 그것을 거론한 사람이 징역가야 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002년도 불법 자금 2억원을 받아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선고받은 사람이 합법적인 후원금을 공개적으로 거론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라며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어제부로 검찰에 송치되었으니 엄밀히 조사해서 시비를 가리고 불법 자금이라면 제가 한 약속(정계은퇴) 이행하겠다"며 "그러나 그것이 합법 자금이라면 그것을 거론한 사람은 징역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정치 도의에 어긋나게 행동한다면 우리도 17대, 18대 민주당 의원들 후원금 계좌를 중앙선관위에서 공식적으로 송부받아서 그 후원금이 적절한 것인지 공개할 수가 있다"며 "공개를 하고 이 후원금 제도가 잘못됐다면 앞으로 정치후원금 제도를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후원금 제도 개선과 관련해 "현 제도에서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정치후원금 통장으로 입금이 되는 수가 있고 그 통장으로 입금된 돈이 정치자금계좌로 이체가 되면 반환이 불가하다"며 "차제에 모금 방법, 모금 제도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검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자신을 향해 홍 원내대표가 거친 역공을 펼치자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는 "500만원 후원 한도가 합법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후원금을 받은 시기에 대한 해명이 과거와 다른데, 왜 말이 바뀌었느냐를 물은 것"이라며 "정계은퇴 여부는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고, 지금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동문서답이 아닌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홍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그 전에 언론에 총선 시기에 후원금을 받았다고 했지만 선관위 자료를 보면 4.9 총선 한참 뒤인 4월 28일에 후원금이 전달된 것으로 돼 있다"며 "총선과 상관없이 시울시의회 의장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 의사가 명백한 김귀환 의장한테서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영은 기자·최우성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