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피랍 협상 마감시한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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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피랍 협상 마감시한 '초읽기'
  • 석희열 기자·이정하 기자
  • 승인 2007.07.23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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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가족들 "제발 탈 없이... 돌아오게 하소서" 애끓는 정 이어져

현장 석희열 기자(서울 한민족복지재단)·이정하 기자(성남 샘물교회)

"23명은 순수한 봉사활동을 위해 먼 길을 떠난 사람들입니다. 그곳에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을 보살피기 위한 봉사자들입니다. 딸, 아들들이 무사히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십시오."

▲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의 한 식당에서 피랍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에서 울먹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아프가니스탄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 현지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된 한국인 23명의 가족들의 애끓는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이 협상 마감시한으로 통보한 23일 밤 11시30분(한국 시간)이 점점 다가오면서 피랍자 가족들은 불안과 초조로 애를 태우고 있다.

피랍 나흘째. 무장세력에 납치된 한국인들이 무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족들의 잠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가족들은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에서 어젯밤 서울 서초구 한민족복지재단으로 옮겼다. 종교시설(교회)에 모여 있는 것이 자칫 탈레반 무슬림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한민족복지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봉사단체의 활동에 종교적 색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피랍자들의 안전하고 빠른 귀환을 호소했다.

피랍된 안혜진(31)씨의 어미니 양숙자(59)씨는 "오늘 하루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힘들고 하루하루 애들이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애끓는 정을 전했다.

앞서 한국이슬람교중앙회도 이날 서울 한남동 서울중앙성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가니스탄 내 억류 한국인 석방을 위한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슬람교중앙회는 호소문에서 "인류애 차원에서 의료봉사를 위해 아프간으로 향했던 그들이 하루빨리 무사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는 부모 형제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아프간의 모든 무슬림 형제들에게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이정하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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