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이 23일 "20년 만에 찾아 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개헌 필요성을 역설한 가운데 박희태(사진) 한나라당 대표가 개헌 논의에 강한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된다.

박 대표는 이날 "너무 빠르고 원칙 없이 개헌 논의가 시작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차명진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지금 우리 헌법은 오랜 경험과 논의를 거쳐 만들어 진 것이다.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된다"며 "헌법 논의가 시작되면 권력구조뿐만 아니라 수십, 수 백 가지에 대한 논쟁이 시작돼 대한민국이 경제살리기가 아니라 백가쟁명으로 에너지를 소비할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박 대표는 지금은 개헌 논의보다는 경제살리기에 모든 정치권이 집중해야 할 때라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