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임명 공기업 사장 '고소영 S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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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임명 공기업 사장 '고소영 S라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7.24 15: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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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 주장... 양휘부 방송공사사장 등 8명 중 6명 대통령 측근

▲ 공기업 경영실적 및 기관장 교체 현황. (자료 제공=박영선 의원실)
▲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정부의 자료제출 불성실 태도를 성토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이명박 정부 들어 24개 공기업 사장 가운데 3명만이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곳은 사장이 새로 임명됐고, 13곳은 아직도 공석인 채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새로 임명된 8명의 공기업 사장 가운데 6명이 이른바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S라인(서울시)'으로 불리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로 채워져 '보은 인사' 논란을 낳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4일 국회 공기업 특별감사위원회 질의에 앞서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박 의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에서 실시한 '경영실적 평가' 1위인 한전과 2위인 대한광업진흥공사의 사장은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새 정부 들어 사표가 수리됐다.

반면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평가 순위가 2007년 3위에서 2008년에는 7위로 떨어졌는데도 사장이 유임돼 인사 기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대한토지공사는 내부 승진 인사인 전 사장을 해직시키고 그 자리에 현대건설 출신으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당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이종상씨가 임명됐다. 또 주택공사 사장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위원 출신의 최재덕씨가, 도로공사 사장에는 이명박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류철호씨가 발탁됐다.

이밖에 강경호 철도공사 사장, 노기태 부산항만공사 사장, 양휘부 한국방송공사 사장 등도 이명박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고소영 S라인' 출신들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공기업 개혁의 목적이 공기업의 효율성 제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선거 공신 감투 나눠주기'를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충분히 받을 만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경영평가 실적이 좋은 경우, 내부 승진자나 관료 출신의 전문가를 내쫓고 측근을 앉히는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개혁이 공기업의 자율 경영과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정권의 코드에 맞춰 권력의 시녀로서 정권에 충성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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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2008-07-24 18:28:32
옛날부터 낙하산 인사는 잇엇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도 코드인사가 대세였다.
지금도 그런 범주에서 낙하산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고 단지 고소영 에스라인이
문제인것 같다. 그것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인재가 별로 없기 때문에 믿을 사람이라곤
자기 주변사람들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