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산 쇠고기 광고에 예산 펑펑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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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국산 쇠고기 광고에 예산 펑펑 써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7.25 12: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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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의원 주장... "협상 잘못하고 여론 무마용으로 혈세 45억원 낭비"

▲ 민주당 김우남 의원.
쇠고기 졸속협상으로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시작되자 정부 관계부처 및 산하기관이 쇠고기 관련 광고 및 홍보를 위해 국민 혈세 45억여 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을 잘못해 놓고 이에 저항하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느라 예산을 엉뚱한 데 낭비한 셈이다.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25일 각 부처에서 입수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5월 5일~6월 27일 사이 정부가 집행한 관련 광고, 홍보 내역은 모두 45억7831만1000원의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자체 영상물과 인쇄물 등의 제작비용은 빠진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된 부처 단위의 광고 투입액은 농림수산식품부 14억2903만4000원, 보건복지가족부 9억1423만8000원, 문화체육관광부 5억2285만8000원 등 28억6613만원이었다.

특히 농림부와 복지가족부는 촛불집회 초기인 5월 5~14일 미국산 쇠고기를 홍보하는 듯한 광고에 18억9557만2000원을 집중 투입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선전하는데 농림부가 9억8133만4000원, 복지가족부가 9억1423만8000원을 썼다.

또 문화체육관광부는 6월 26~27일 사이 이른바 '추가 협상'의 의미를 알리는데 5억2285만8000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홍보 광고는 쇠고기 파문이 본격화한 5월 초중순, 식탁안전 광고는 촛불집회가 정점에 이르렀던 6.10 대회를 앞둔 6월 초에 집중됐다. 

▲ 정부 부처별 쇠고기사태 관련 신문 광고 내역(5.5~6.27, 단위 : 천원, 영상물, UCC, 인터넷제작, 인쇄물 등 제작비 제외. 자료=김우남 의원실).
ⓒ 데일리중앙
이와 함께 농림부와 산하기관들은 5월 15일부터 22일까지 '듬직한 이름 한우' '명품 한우' 등의 이름으로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 및 홍보에 17억1218만1000원을 썼다.

기관별로는 ▲농림부 2억5775만8000원 ▲농협중앙회 7억2284만1000원 ▲농촌진흥청 3억6579만1000원 ▲국립수의과학검역원 3억6579만1000원 등이었다.

이 과정에서 농림부는 5월 13일 각 산하기관에 '한우홍보계획 수립추진 협조' 공문을 보내 이튿날인 14일까지 홍보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김 의원은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잘못된 협상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민을 호도하는 광고에 예산 전용 등 무리한 예산집행을 통해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했다"며 "특히 산하기관까지 동원해 비판 여론을 달래기 위한 물타기식 광고를 한 것은 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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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거지약 2008-07-25 20:58:34
대통령 좀 잘 선출하지. 나라가 이게 무슨 모양이고?
난 안찍었다. 이런 말이 시중에 유행한다고 하니 알만한 일이다.

음메~ 2008-07-25 18:06:00
미 축산업자들이 한겨레 신문에도 광고를 하겠다고 제안했다 거절당했다고 하더니
한국정부에 도대체 얼마나 돈을 쳐발랐기에 저렇게까지 한거지.
아니면 우리나라 정부가 알아서 광고를 해준것인가. 뭐가 어떻게 된거야?

강산에 2008-07-25 13:52:19
왜 우리나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홍보하는데
국민 혈세를 갖다 써냐고? 미국 식민지인가. 아님 미국 축산업자의 브로커인가. 참말로
한심한 사람들이네. 45억원이 누구집 똥개 이름도 아니고. 이거 어쩔셈이야? 또 촛불 일어나게 생겼구만. 남의 돈이라고 마음대로 인심쓰듯 써면 천발받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