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질적으로 승부하라" 창조한국당에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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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질적으로 승부하라" 창조한국당에 조언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7.25 14: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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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대표와 면담... "전략적으로 3~4가지에 집중해야 당을 위해 좋아"

▲ 김대중 전 대통령.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25일 "창조한국당이 원내 의석이 적어 어려움이 많은데 이럴 땐 양이 아니고 질적 승부를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 자택으로 신임 인사차 찾아온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직자들과 1시간 가량 만난 자리에서 중소기업을 예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문 대표의 유한킴벌리 4조 2교대 제도는 아주 중요한 모델이라고 본다"며 "중소기업은 부품소재 산업에 집중하는 게 좋다. 그래야 경제가 튼튼해지고 중산층이 늘어난다. 성장=고용이라는 선순환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것을 욕심내지 말고 하나만 잘해도 당을 키우는 것이 된다. 남이 하는 거 다 하지 말고, 그래봐야 효과가 적다. 전략적으로 2가지나 3~4가지에 집중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좋고 나라를 위해서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에 문 대표는 "(저의 경제철학은) 대통령님의 대중경제론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킨 것"이라며 "중소기업강국, 교육강국, 일자리강국만 집중하고 있는 데 이것도 다 대통령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표는 "대통령님의 철학과 경험을 잘 이용해 한반도 외교안보가 잘돼야 하는데 현재 이명박 정부가 좀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까지는 환황해가 중심축이었지만 이제는 환동해 벨트도 가동해서 양날개 성장엔진으로 날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문제를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한일관계도 독도 문제와 한일 우호관계를 분리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6자회담이나 대륙 진출은 거시적 안목으로, 즉 망원경으로 보고, 민족화해협력도 그렇게 해야 한다"며 "다만 개성공단 문제나 관광 문제, 금강산 피격 문제 등은 미시적으로 현미경으로 섬세하게 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의 독도 문제도 마찬가지로 분리 대응해야 한다. 외교는 떠들어서 좋은 게 있고, 조용해서 좋은 게 있다"며 "특히 독도 문제는 우리가 떠들 필요가 없고, 다만 실효적 지배를 강화할 수 있도록 역사적 문헌을 발굴하고 정리하는 걸 잘 해놓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북미와 북일이 수교해야 한다고 본다"며 "북미수교 이후에는 일본의 기술과 자본, 러시아의 자원, 북한의 인건비, 미국의 기술과 자본이 결합해 환동해 벨트를 만들면 경제와 안보가 동시에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작은 정당은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DJ의 조언이 잇따르자 "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중소기업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평생교육 체제를 중심으로 해서 나라 경제를 살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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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마님 2008-07-25 20:55:28
김대중 찾아가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나.
좀 쉬게 내버려두라. 노인네 좀 쉬게 내버려두면 어디 덧나냐.
그저 찾아가서 한소리 들을려고 이게 무슨 낙점행사도 아니고 .
영삼이한테는 안가면서 왜 대중이한테만 가는거야. 그것도 이상하구나.

트로픽스 2008-07-25 18:02:57
선택과 집중의 경제학을 온몸으로 익힌 문국현 대표가 그건 더 잘 알텐데.
유한킴벌리에서 대표이사를 오래 했으니 누구보다 잘 알것일텐데.
김대중 대통령 말대로 적은 원내의석만 탓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국민의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를 연구해서 전략적으로 몇가지에만 올인하면 잘 될 것 같다.

DJ노믹스 2008-07-25 17:51:30
분리대응한다고 뭐가 나아진다는 거지.
특히 남북관계나 한일관계는 문제가 터지면 그때 그때 강력하게 대응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일이 더 꼬여서 더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본에게 우리가 외교적으로 살살
한다고 그들이 고마워할 위인들이 아니다. 오히려 만만하게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