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백골단으로 기어이 국민의 피를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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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백골단으로 기어이 국민의 피를 보겠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7.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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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5일 경찰청의 시위현장 체포전담반(경찰관 기동대) 신설 운용 방침과 관련해 "군홧발로 짓밟는 것도 모자라 백골단으로 기어이 국민의 피를 보겠다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16개 중대 1400명 규모로 창설되는 경찰관 기동대는 오는 30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9월부터 각종 시위현장에서 공식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경찰 스스로 메가톤급 폭발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체포전담반이 백골단이라는 말인지, 아니라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부활한 백골단의 폭력에 피를 보아야할지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학생운동이 정점을 이뤘던 1980년대 맹위를 떨친 백골단은 1991년 강경대 열사가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제도다. 독재정권 하에서 무자비하게 국민을 탄압했던 구시대의 유물이 엉뚱하게도 17년 만에 부활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 부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과의 전쟁을 중단하고, 국민을 섬기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바란다"며 "청와대 뒷산에서 보았다는 민심이 어떻게 한 달 만에 폭도가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집회시위 등을 원천봉쇄하고, 공격진압하는 백골단의 부활을 자랑스러워 하고 그 활약상을 미화하고 있는 경찰청의 태도에 아연실색한다"고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백골단 아니 21세기 흑골단의 부활을 우리 국민은 지난 6월 2일 촛불시민에 대한 경찰 기동대의 무자비한 폭력진압을 통해 이미 그 잔혹한 예고편을 확인했다"며 "시계는 급속히 80년대 군사독재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촛불 진압 경찰들에게 대규모 포상을 하는 경찰청이 지칭한 '메가톤급 폭발력'이라는 것은 결국 '메가톤급 폭력'이며, 이는 '메가톤급 민심 이반'을 초래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어청수 경찰청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품 안에서 메카톤급 폭발을 일으킬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엄중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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