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의원과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한길 의원이 이용섭 의원에 간발의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범주류 후보 단일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의원과 당원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후보가 1:1로 맞붙게 되면 김 후보 44.6%, 이 후보 42.2%로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앞서 강기정 후보는 지난 28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용섭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전격 사퇴했다.
강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실망시켰는데 더는 실망을 드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저 강기정은 여기까지 하겠다"고 사퇴 결심을 밝힌 뒤 "이용섭 후보를 지지하고 도와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용섭 후보는 "강기정 후보의 뜻을 받들어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반드시 민주당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5.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지도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적극적인 의견수렴과 토론을 통해 당 정체성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63.8%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12.9%, '안철수 의원 세력과 적극적 연대' 9.7%, '계파갈등 해소에 주력' 6.2%, '진보정당들과의 적극적 연대' 4.1% 순이었다.
민주당 전당대회 여론조사는 지난 25일 민주당 대의원, 당원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당대회 경선 반영비율대로 대의원·당원 할당 표집을 실시, 당원 명부 무작위 추출후 당원 명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