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다음 총선 광주 지역구 포기... 마지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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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다음 총선 광주 지역구 포기... 마지막 승부수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05.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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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호남 불출마 선언... "당이 결정하고 당원이 원하는 길을 가겠다"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종로 대신 부산을 선택한 노무현처럼, 자신의 텃밭을 버리고 종로에 뿌리내린 정세균처럼, 민주당 불모지에 꽃을 피우기 위해 대구로 떠난 김부겸처럼, 저를 버리고 선당후사하는 '더 큰 정치'를 하겠습니다."
5.4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후보와 치열한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용섭 후보가  비장의 '호남 불출마'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음 총선에서 광주 지역구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막판 표심에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섭 후보는 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가 되면 저는 민주당 공천으로 쉽게 당선될 수 있는 호남 지역구 기득권부터 버리겠다"며 20대 총선 광주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 후보자로서 지금 저는 혹독한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다시 살려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다음 총선의 승리와 더 나아가 정권교체를 위한 밑거름이 되겠다는 일념밖에 없다"며 "그러기 위해선 당 대표부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기득권을 버리는 헌신의 자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종로 대신 부산을 선택한 노무현처럼, 자신의 텃밭을 버리고 종로에 뿌리내린 정세균처럼, 민주당 불모지에 꽃을 피우기 위해 대구로 떠난 김부겸처럼, 저를 버리고 선당후사하는 '더 큰 정치'를 하겠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길이라 하더라도 당이 요구하고 당원들이 원하는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종은 스스로를 때려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촛불은 스스로를 태워서 주위를 밝게 한다"며 "저 이용섭이 스스로를 기꺼이 때리고 태워서 국민에게는 '믿음직한' 민주당, 당원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민주당, 박근혜정권에게는 '두려운' 민주당을 꼭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대 총선 호남 불출마와 관련해 향후 거취를 묻자 "당이 결정하고 당원이 선택하면 그 길을 기꺼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호남 불출마에 대해 "당 대표가 돼서 내년 지방선거와 이후 총선에서 압승하고 2017년 대선 승리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당이 결정하고 당원이 요구하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은 주류도 범주류도 아니고 계파도 없다며 일부 언론의 분열주의적 구도를 경계했다.

이 후보는 "선거과정에 저를 조직적으로 밀어주는 세력이 없다. 저는 계파가 없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당원들의 강한 열망이 지금 용암처럼 분출하고 있다. 그들이 내 지지자들이다. 굳이 구도를 나누려면 '혁신 대 비혁신'의 가치 구도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5.4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는 오는 4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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