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최고위원시켜 싸우게 하고 부처처럼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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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최고위원시켜 싸우게 하고 부처처럼 앉아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5.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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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김한길 맹공... '분열이 아니라 함께하는 혁신' 및 당 체질개선 역설

▲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5.4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윤호중 최고위원 후보(왼쪽)는 3일 김한길 대표 후보에게 분열적 행보를 중단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5.4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고 있는 윤호중 국회의원은 김한길 당대표 후보를 '이중적 분열주의자'에 빗대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호중 의원은 3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출입 인터넷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김한길 후보를 향해 "더이상 당내 화합을 깨뜨리는 분열적 행보를 그만하라"고 요구했다.

또 '새 정치' 깃발들 들고 제도권 정치에 들어온 안철수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왜 새 정치를 분열로부터 시작하느냐"고 공세를 취했다.

윤 의원은 최근 당권을 놓고 흑색선전과 비방전이 오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한길 후보는 말로는 늘 우리끼리 싸워서는 안된다고 떠들면서 뒤로는 최고위원을 시켜 싸우게 해놓고 자기는 부처님처럼 돌아앉아 있다"고 비난했다.

또 "김한길 후보는 이제 더 이상 명찰 얘기를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한길 후보에 대해 "자꾸 비주류, 비주류하는데 지난 지도부(이해찬 대표체제) 때 당직 인선 등을 보면 30% 이상 지분 행사를 했다"며 "이게 사실상 주류지 무슨 비주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분열적 지도부가 들어서면 민주당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안철수가 바라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한길 후보의 혁신을 '밀어내는 혁신'으로 규정하고 "나는 옳고 니는 그르다, 누구는 지도부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식이 아니라 함께하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심판 전대가 아닌 통합 전대·혁신 전대를 역설했다.

윤 의원은 또 당의 지지율이 뚝 떨어진 것과 관련해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맨날 당내에서 서로 물어뜯고 싸우면서 지지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은 17~18%대로 50%대에 육박하는 새누리당과 3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혁신을 통한 체질개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잠시 옷을 갈아입는 편법이나 전당대회와 같은 이벤트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따라서 당의 토대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로운 당원을 발굴하고 길러내는 일을 굉장히 지루하게 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견줘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근본적으로 당의 기반시설이 부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원이 새로운 당원을 길러내는 재생산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창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당원이 되는 것이 자랑스러운 민주시민이 되는 길이다, 이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새 지도부가 이러한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정치개입 사태에 대해선 '체제전복운동'으로 규정하고 국가보안법으로 관련 책임자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대통텽의 검찰 수사를 강력히 암시한 것이다.

윤 의원은 또한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이 격돌할 경우 해법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어차피 민주당이나 그쪽이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안철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뽑을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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