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김한길 굳히기냐, 이용섭 뒤집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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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김한길 굳히기냐, 이용섭 뒤집기냐
  •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5.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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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결판... 현장 대중연설이 승패 가를 듯

▲ 지난 4월 28일 경기도 광명시 광명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위). 또 최고위원 후보들(아래)이 연설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5.4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는 여느 때보다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 막판 대혼전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당권을 놓고 일대일로 격돌하고 있는 김한길 후보와 이용섭 후보가 세게 맞붙고 있다.

단일성 지도체제 도입으로 당대표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초반부터 '범주류 대 비주류'의 세력 구도가 짜여지면서 두 진영이 사활을 걸고 승부를 펴고 있는 것이다.

비주류의 김한길 후보와 범주류의 이용섭 후보가 당권을 놓고 후회없는 한판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8일 강기정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초반 상승 기세를 올리던 김한길 후보의 '대세론'이 꺾이면서 판세가 크게 출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탄력을 받은 이용섭 후보는 지난 1일 '호남 불출마 카드'를 꺼내들고 배수진을 쳤다. 20대 총선에서 광주 지역구를 포기하겠다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에 맞서 김한길 후보는 지난 17대 대선 패배 후 의원직을 내던졌던 것을 상기시키며 "기득권 버리기라면 이 김한길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며 이 후보의 광주 지역구 포기를 애써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판세가 요동치며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이처럼 김-이 후보 간 경쟁이 격렬해지고 판세가 흔들리자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싸움판에 가세했다.

옛 민주계(친 김대중) 윤호중 후보가 김한길 후보를 '분열주의자' '줄세우기'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물고 늘어지자 김 후보 쪽에선 유성엽 후보가 저격수로 나서며 강력 대응했다.

당권 경쟁이 마침내 범주류와 비주로 세력 사이에 온갖 흑색선전과 비방전이 판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 확대됐다. 여기에는 후보들 뿐 아니라 이해찬 전 대표까지 휩쓸렸다.

당 중앙선관위가 자제 요청을 하고 김한길 후보 쪽이 일부 자원봉사자의 잘못을 사과하면서 혼탁 양상이 잦아들긴 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때에 따라서는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도 있다. 전당대회 후 당내 세력 재편 과정에서 '안철수 현상'이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이용섭 후보와 김한길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다시 대결했다.

이용섭 후보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안철수 현상을 극복하고 더 크고 강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10월 재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국민에게는 믿음직한 민주당, 당원에게는 자랑스런 민주당, 박근혜 정권에게는 두려운 '강한 민주당' 건설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공천혁명·인사혁명 △예비장관 임명 △원내대표에 상응하는 원외대표 임명 △당의 주요정책 전당원투표로 결정 △올 연말 재신임 등의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김한길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정치력과 전략, 경험을 내세우며 "민주당이 직면한 위기상황, 김한길만이 돌파해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계파정치 청산과 정당민주주의 실현을 우선 과제를 내걸었다. 독한 혁신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민주당의 미래가 없다는 자성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는 "안으로는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정당민주주의를 제대로 실천하고, 밖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지향하는 정책정당의 면모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혁신의 본질이다." 두 후보 모두 '이기는 민주당'을 외치고 있다.

막판 당원들의 표심이 팽팽하게 결집하면서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초박빙 승부가 예측되고 있다. 선거 당일 현장 대의원들의 표심을 격동시키는 대중 연설이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7명의 후보 가운데 4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 상대적으로 대중 감수성이 뛰어난 신경민 후보를 제외하고 6명(안민석·윤호중·조경태·우원식·유성엽·양승조) 후보가 2,3,4위 자리를 놓고 대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정기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을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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