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지점은 <MBC> 'PD수첩'을 증인으로 부를 것이냐 여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PD수첩 증인 채택을 놓고 일주일째 공방을 벌이고 있다.
두 당 국정조사 특위 간사인 한나라당 이사철,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접촉을 갖고 최종 절충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한나라당은 PD수첩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민주당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증인 채택으로 맞서면서 협상은 1시간도 안 돼 결렬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그러나 여야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정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사철 의원은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가 의도적으로 왜곡·과장된 정황이 짙기 때문에 반드시 국정조사 증인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안이 노무현 정권에서 이 정권으로 인계된 사실이 밝혀지면 수세에 몰릴 것으로 판단해 국정조사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은 PD수첩과 하등 관련이 없는 최시중 위원장에 대한 증인·참고인 출석을 요구함으로써 한나라당의 요청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동철 의원은 "처음부터 한나라당은 이번 국정조사를 MBC PD수첩 관계자를 부르겠다는 생각으로 국정조사에 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증인은 포기했지만 끝까지 PD수첩 관계자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PD수첩 관계자를 부르려 한다면 PD수첩에 대한 실질적 관계자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부르자고 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PD수첩 관계자만 뺀다면 언제든지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합의된 명단으로 8월 4일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증인 채택 협상을 7일 다시 하자고 수정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이 거부했다. 더욱이 8일부터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돼 청문회 방송 일정 조차 잡기 힘들어 쇠고기 국정조사는 이래저래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한나라당은 피디수첩을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고 민주당은 절대로 안된다고 반대하며 최시중 카드를 꺼내든 것 같구만.
피디수첩 부를려면 우리도 최시중 불러야 겠다는 심산이군. 잘들 노네. 뭐 정치라는게 저 정도는 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