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6월항쟁 정신 되새겨.. "민주주의 능멸한 세력 단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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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6월항쟁 정신 되새겨.. "민주주의 능멸한 세력 단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6.10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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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타도! 호헌철폐!"
"독재타도! 호헌철폐!"

야권이 26년 전 그날의 함성을 되새겼다.

반세기에 걸친 군부독재를 끝장내고 민주정부 출범의 터전을 마련한 87년 6월항쟁이 올해로 스무 여섯돌을 맞았다. 6월항쟁으로 국민은 '6.29선언'이란 독재정권의 항복선언을 끌어내 단번에 '문민시대'를 열었지만 6월항쟁에 담긴 참민주화는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전히 완성되지 않은 채 미완으로 남아 있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큰 물줄기로 굽이쳤던 자주·민주·통일의 6월정신에 담긴 알맹이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권이 26년 전 종로에서 시청에서 서면에서 충장로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던 6.10민주항쟁의 함성에 담긴 알맹이를 오늘에 되새겼다.

또 군부독재정권을 장송하며 감격의 눈물을 뿌렸던 함성과 그날 스러져간 열사들의 넋을 기리며 한 목소리로 추모했다.

민주당은 "6월 항쟁은 대한민국을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거듭나게 한 소중한 역사적 교훈이며 국민적 자랑"이라며 "민주당은 6월 항쟁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으로서 6월 항쟁이 남긴 사회경제적 과제들을 완수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은 6.10항쟁 26주년이 되는 날이다. 국민들이 헌정질서 파괴한 것으로부터 민주주의를 되찾는 날이다. 정치민주화 넘어서 경제, 사회민주화로 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을을 위한 정치가 그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무엇보다도 '을을 지키는 경제민주화'에 앞장 서 나갈 것이며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군사반란의 수괴, 반민주억압통치의 책임자, 권력형부정부패의 온상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다하도록 해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기여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1987년 6월 10일 '범국민대회'는 명동성당 농성으로, 최루탄추방대회로, 민주헌법쟁취대행진으로 이어져 마침내 군사독재정권의 항복을 받아냈다"며 "그러나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개탄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가장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정보원이 지난 이명박 정권 내내 노골적으로 정치개입을 해왔던 사실들이 드러났고, 급기야 대통령 선거에까지 손을 대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다"며 "26년 전 그 정신 그대로 우리는 민주주의를 능멸한 국정원과 경찰 그리고 관련된 모든 세력을 철저하게 단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의당도 "26년 전 오늘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최소한의 국민주권인 직선제를 되찾으려는 시민들의 아름다운 참여가 거리에 넘쳐난 날"이라며 "그러나 지금 우리 모두는 사회경제적인 민주화를 위해 더욱 분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정미 대변인은 "87년 6월의 함성을 오늘 더욱 뜨겁게 달구어야 한다. 이 사회 모든 '을'들의 연대로 함께 사는 상생의 사회, 국민의 정당한 권리가 보장되는 민주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모든 권력자들은 6월 항쟁이 우리에게 가르친 이 교훈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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