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씨 사촌언니 '공천 사기' 구속영장
상태바
김윤옥씨 사촌언니 '공천 사기' 구속영장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7.31 23:2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례대표 공천 미끼 30억원 받아 챙겨... 검찰, 수사 확대 계획

▲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 언니가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미끼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로 긴급 체포돼 31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지난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재외동포교육자 대표 초청 오찬에서 김윤옥(오른쪽) 여사가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 언니 김옥희(74)씨가 국회의원 공천을 미끼로 3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긴급 체포돼 31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대통령 친인척이 비리 혐의로 사법처리되기는 이명박 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유병우)는 이날 "18대 총선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공천 신청자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김옥희씨와 브로커 김아무개(6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대형 권력 게이트로 번지나... 검찰, 수사 확대

검찰에 따르면, 김옥희씨는 브로커 김씨와 짜고 지난 2~3월 김종원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종합 이사장에게 공천을 미끼로 접근해 세 차례에 걸쳐 30억원을 수표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3월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했으나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돈을 받은 경위와 돈을 어떻게 분배했는지, 또 받은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돈의 일부가 한나라당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이 평범한 70대 할머니인 김옥희씨에게 공천을 요구하며 거액을 건넸다는 점에서 김씨 등이 김윤옥씨와 실제 접촉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불가피해 보인다. 검찰은 또 이들이 돈을 받은 대가로 정치권에서 공천 로비를 벌였거나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믿는 구석없이 70대 할머니에게 30억원을 선뜻 줬을까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현재로선 이들이 돈을 받은 사실만 확인됐다"며 "이들이 김 이사장을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브로커 김씨는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이며 김옥희씨는 평범한 가정 주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유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법 행위를 저질렀으면 친인척은 물론 누구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되고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지난 6월 민정라인에서 소문을 듣고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지난 14일 대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핳하 2008-08-01 03:02:26
74살 먹은 할머니에게 믿을만한 구석이 없엇다면 30억원씩이나 하는
거금을 그냥 건네지는 않았겠지. 대통령 부인이 관련되었거나 이재오 등
한나라당 공천 실세들이 관련됐거나 믿을 만한 뭐가 있었기에 30억원을
배팅한거지 안그럼 했겠냐고. 저거 캐면 분명 뭐가 잇다.

김구라 2008-08-01 02:30:32
하루가 멀다 하고 부패, 차떼기, 굴욕외교, 졸속외교로 국민을 괴롭히지 이런 정부가 왜 탄생했는지 모르겠다. 홍준표 원내대표 말마따나 이런 정권 왜 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웃기는 정부고 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