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 '니탓' 책임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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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 '니탓' 책임공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8.01 12: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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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야당의 지나친 요구로 발목"... 민주 "청와대가 협상 뒤엎었다"

▲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일 국회 원 구성 협상 결렬에 따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이틀째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여야의 첨예한 대립으로 당분간 국회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일 국회 원 구성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 공방을 이틀째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지나친 요구로 발목을 잡았다고 책임을 떠넘겼고, 민주당은 다 된 협상을 청와대가 개입해 발로 걷어 찼다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앞서 두 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6인(3:3) 협상단은 31일 오후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을 갖고 상임위 배분 문제와 같은 핵심쟁점에 합의하는 등 타결을 눈 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농림부 장관 등 3인의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한 인사청문특위 구성 건에 대해 청와대가 거부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회법상 국무위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서 하는 것은 국회법에 맞지 않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었고, 민주당은 지금 원구성이 되지 않았으니 특위를 구성해서 하자는 주장으로 맞서다 마지막에 결렬됐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위 구성, 상임위 구성, 의원외교단 구성 원칙까지 나머지 문제는 다 합의를 다 봤다"며 "국회 개원 원구성을 위한 모든 제반 준비는 어제 다 사실상 합의가 됐기 때문에 8월 5일 이후 냉각기를 가진 다음 다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명진 대변인은 주요당직자회의 비공개 부분 브리핑을 통해 "원구성 협상 결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며 "참여하신 분들은 대부분 민주당이 원구성을 발목잡고 과다한 요구를 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다음주 초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당의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 국회 교섭단체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각당 원내대표와 수석부대표, 대변인이 참석한 6인 회담을 열어 원구성을 위해 최종 절충을 시도했으나 국무위원 인사청문특위 구성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사진=민주당)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여야 합의 내용 일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청와대가 승인하지 않고, 한나라당이 청와대 뜻을 따르면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청와대가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따가가는 한나라당도 문제지만 합의한 내용을 지키지 못하게 하는 청와대도 잘못해도 너무 잘못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원구성 협상이나 국회 운영은 국회법에 따라 여야가 합의하면 존중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은 야당과의 합의 내용을 청와대로부터 독립해서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청와대도 여야 합의 내용에 간섭하는 것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회피하기 위해 두 달 간 논의한 끝에 극적으로 타결한 여야 간의 합의를 뒤엎어 버렸다"며 "청와대의 태도는 국민을 무시하고 국회 전체를 모독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여야가 합의한 인사청문특위 구성에 즉각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의 일정에 협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당분간 국회 파행과 여야 대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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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2008-08-01 22:14:57
야당과 다 합의한 것도 청와대 한마디에 뒤엎어버려?
172석의 거대 여당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보충대임을 여실히 드러내는군.
부끄럽지도 않나. 지금이 21세기야 한나라당 찌질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