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정원사건, 분노치밀지만 대통령의 책임물을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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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정원사건, 분노치밀지만 대통령의 책임물을수 없어"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6.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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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문재인 민주당 국회의원은 16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분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와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이날 지난 대선 캠프 출입 기자들과 북한산 산행을 갖고 오찬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검찰의 국정원 수사 결과에 대해 분노가 치민다고 직설적으로 소회를 밝혔다.

문 의원은 "국정원 부분은 솔직히 조금 분노가 치민다. 그 시기에 국가 정보기관이 특정후보 당선은 막아야겠다 이런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선거를 좌우하려고 했던 거 아니냐"며 "그런 식의 시도가 행해졌다는 자체가 분노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수사결과 보면서 더더욱 분노스러운 건 그렇게 국가 기본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들이 발생했는데 그에 대해 제대로 진실을 규명하고 엄정하게 처리해서 국가정보기관이나 검찰을 바로세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아직도 정권 차원에서 비호하려는 그런 식의 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국민문란 선거개입 사태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문 의원은 "대선 때 박근혜 당시 후보가 자기를 음해하기 위해서 민주당이 조작했다고 공격하면서 사실이 아닐 경우 문재인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뒤집어 말하면 사실로 드러나면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 아니겠나"라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나 "이제와서 박 대통령에게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는 없고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문 의원은 대신 "박 대통령이 그 일을 제대로 수사하게 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게 하고 그걸 국정원과 검찰 바로서게 만드는 계기로만 만들어준다면 그것으로 책임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의 성찰과 행동을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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