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55일째 회사 경비실 옥상에서 목숨을 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식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규직 전환'을 외치며 1077일째 회사를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륭전자 해고 노동자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벌써 만 3년. 기나긴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기륭전자노동조합 김소연 위원장 등 조합원들은 마침내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지난 6월 11일부터 끼니를 끊고 부당해고 철회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두 달째 사투를 벌이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자유선진당 등 야3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 15명이 최근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으나 회사와 노동부, 집권여당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다.
이 의원은 회견에서 "정규직으로 일터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55일째 단식 중인 기륭전자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이 오늘 다시 못 올 길로 가버리는 것은 아닐까, 가슴이 내려앉았다"며 "이들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최저임금보다 단 10원 많은 기본급, 월 100시간 추가 근로, 계약기간 3개월, 잡담했다고 휴대폰 문자로 해고 통보, 이것이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현실이었다"며 "그러나 회사는 벌금 500만원 내고 손을 털고 교섭에 나서지 않았고, 노동부도 이런 현실에 눈을 감았다"고 고발했다.
이 의원은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만들어 준 중재안에 기세등등한 회사 쪽은 더 이상 교섭은 없다고 을러댔고, 경찰은 체포영장을 들고 왔다"며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를 강력 비난했다.
이 의원은 국회와 국민이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절규에 귀 기울여 달라고 거듭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국회가 나서서 파견법을 고쳐야 하며, 법 개정 전이라도 적극적으로 피해 구제에 나서야 한다"며 "더 이상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흐느끼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보이며 울먹였다.
이 의원은 "지금부터 삶과 죽음의 기로를 눈 앞에 둔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과 단식으로 동행하겠다"며 기자회견 직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국회 본청 계단으로 이동해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저런 악덕 업주들이나 잡아 넣어라.
더운데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