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속 국회 정보위 시작... 야당 "매국 쿠데타"
상태바
긴장속 국회 정보위 시작... 야당 "매국 쿠데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6.25 10: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 공방 치열... 여당 호위속 남재준 국정원장 회의장 입장

▲ 25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를 앞두고 기자들이국회의사당 6층 정보위 회의장 앞에서 여야 정보위원들과 남재준 국정원장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긴장 속에 25일 오전 10시16분 시작됐다.

국정원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격 공개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날 정보위는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특히 남재준 원장의 책임론을 놓고 격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 공개된 'NLL 대화록'에 대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제2의 국기문란' '매국 쿠데타'로 규정하고 국정원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저희는 원세훈 전 원장이 일으킨 대선개입 및 매표 사건을 1차 국기문란, 이번에 대화록 공개를 2차 국기문란으로 규정한다"며 "이에 대해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제1차 국기문란 사건을 덮기 위한 범죄 과정 중에 있고, 국정원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남재준 원장이 이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원의 NLL 대화록 전격 공개를 '국익을 팔아먹는 매국 쿠데타'로 규정하고 청와대와 새누리당과의 사전 교감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의원은 "국정원 혼자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무도한 짓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독자적으로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면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김현 의원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국정원을 떠날 각오로 이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정원 국정조사를 받지 않기 위해 한 짓"이라고 규탄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이미 그 역할에 금이 갔기 때문에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국정원 해체를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남재준 국정원장을 상대로 청와대와 새누리당, 국정원의 삼각관계에 대해 따져 물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공방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국정원이 공개한 'NLL 대화록'은 '장물'이라며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먼저 도착한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은 위원장실에서 서상기 정보위원장, 남재준 원장 등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은 '공개된 대화록이 원본이 아니다'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 "그렇다면 야당은 그걸 입증하면 되는 것이다. 의심되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대꾸하지 않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서상기 위원장은 "잘 될 것"이라는 말만 남기고 회의장에 입장했다.

추미애·정청래·김현·김민기 등 야당 정보위원들은 회의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은 이날 오전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국정원의 'NLL 대화록' 공개를 맹비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예정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